▲ 박세혁(왼쪽)과 조쉬 린드블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안골마을, 김민경 기자] "울컥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는데 내년부터는 린드블럼의 공을 못 받는 거니까. 마음이 계속 뒤숭숭하고 아쉽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이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 결별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박세혁에게 린드블럼은 특별한 존재다. 주전 포수로 도약한 첫해 호흡을 맞춘 에이스와 20승을 합작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린드블럼은 1승을 더할 때마다 박세혁에게 엄지를 들며 "넘버 원 포수"라고 이야기했다. 

박세혁과 린드블럼에게 허락된 시간은 딱 1년이었다. 두산은 지난 4일 린드블럼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해 보류 선수로 묶어뒀는데,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길 원하면서 재계약 협상을 중단했다. 린드블럼은 오는 9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가 미국으로 돌아가 14일까지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행선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5일 구단 연탄 나눔 봉사에서 만난 박세혁은 "정말 아쉽다.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FA랑 똑같은 거니까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주전 첫해 통합 우승을 이끌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린드블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세혁은 "용병이기 전에 나에게는 고마운 선수다. 20승을 합작하고, 통합 우승을 하는 데 린드블럼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인터뷰마다 2019년은 내가 야구하면서 잊을 수 없는 해라고 말하는데, 린드블럼도 마찬가지로 못 잊을 것 같다. 주전 포수 첫해에 만난 에이스고 20승이라는 특별한 기록까지 세웠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별이 확정된 뒤 생각할수록 아쉬움이 커졌다. 박세혁은 "팀에 비중 있는 선수였는데 (떠나서) 아쉽다. 조금 더 팀에 있을 때 많은 대화를 나눌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라. 20승도 충분히 좋은 기록이지만, 시즌 막바지에 린드블럼이 조금 안 좋았을 때 내가 조금 더 힘을 내서 도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박세혁은 "울컥한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는데, 내년부터 공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진짜 크다. 어떤 외국인 투수가 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린드블럼은 못 잊을 것이다. 형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든 어디든 가서 한국에서 했듯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세혁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린드블럼과 못다 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다고 했다. 린드블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조쉬 사랑해"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안골마을,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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