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앙헬 산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의 제안을 고사하고 자유의 몸이 된 앙헬 산체스(30)가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계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요미우리가 한국에서 17승을 거둔 앙헬 산체스를 영입했다”고 7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요미우리와 산체스가 기본 합의에 이르렀다.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으면 정식 계약을 할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의 테마인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이 될 외국인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호치’는 산체스가 최고 156㎞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이며, 올해 165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이 단 2개밖에 없었다는 것을 부각했다. 

요미우리 관계자 또한 "제구도 좋고, 던지는 방법도 굉장히 깔끔하다. 헝그리 정신도 가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포츠호치'는 "한국 야구계에서 일본의 문을 두드린 뒤 리그를 석권한 사례는 그레이싱어, 밴덴헐크 등 여러 명이 있다. 산체스도 그런 예감이 감돈다"고 호평했다.

SK는 지난 2년간 선발 마운드에서 활약한 산체스에 2년 계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산체스는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왔다. 미국 혹은 일본 등 더 큰 리그로 진출하기 위한 계산이었다. SK도 산체스의 뜻을 확인한 뒤 닉 킹엄을 영입하며 공식적으로 작별했다.

빠른 공이 인상적인 산체스는 올해 28경기에서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김광현과 함께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경기력으로 SK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요미우리는 올해 팀 내 최다승(15승) 투수인 야마구치 슌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올해 외국인 선발투수의 활약이 미비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가 22경기에서 120⅓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가장 나았다. 산체스를 영입하며 선발진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 등 일본 구단들은 올해 인천을 몇 차례 찾아 산체스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당초 산체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일본 구단들의 관심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복귀보다 오히려 금전적으로는 더 좋은 조건을 받을 확률도 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