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의 목표 중 하나로 거론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지난해 11월 “바보(stupid)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돈을 쓸 것이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는 이듬해 브라이스 하퍼와 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적시장에서 너무 ‘스마트’하게 굴어도 문제다. 정밀 분석을 통해 선수 가치를 정해놓고, 그만큼만 제시해 계약을 따내면 가장 좋다. 그러나 시장이 항상 그렇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정말 필요한 선수를 잡고 싶다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오버페이도 필요한 법이다. 미들턴 구단주의 ‘바보론’은 이와 맥락이 닿아있다.

필라델피아는 올해도 바보처럼 돈을 쓸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잭 휠러와 5년 1억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오프시즌이 시작하기 전, 누구도 휠러가 1억 달러 선수가 될 것이라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휠러의 잠재력과 미래 가치에 과감하게 베팅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필라델피아가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스트라스버그에 그렇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필라델피아가 앤서니 렌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렌던이 필라델피아의 최우선 목표”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하퍼를 영입하며 팀 페이롤이 치솟은 필라델피아다. 아주 높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팀 연봉이 적은 편도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휠러에 1억 달러 이상을 줬고, 2억 달러 이상이 확실시되는 렌던 영입에도 뛰어들었다. 스트라스버그 또한 2억 달러에 가까운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필라델피아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오프시즌에 임하는 모양새다.

성적과 연관이 있다. 리빌딩을 끝내고 이제 달려야 할 시기가 온 필라델피아는 올해 하퍼를 영입했으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81승81패로 5할 승률에 머물렀다. 지구 선두인 애틀랜타(97승65패)와는 16경기 차이가 났고, 와일드카드 진출권에서도 8경기나 뒤처졌다. 이번 오프시즌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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