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그 경기장 전경.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의 마이너리그 축소 계획이 미국 내부에서 반발을 낳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지난달 MLB가 마이너리그를 재편성해 160개 팀 중 42개 팀을 감축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성명을 내고 '마이너리그 팀을 줄이는 것은 야구 팬, 야구단 직원들, 지역 사회에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리는 기업들의 욕심으로부터 우리 팀들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에는 샌더스 의원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미팅을 갖기도 했다. 위 매체는 "맨프레드는 미팅 후 성명을 냈는데 사실상 미팅 이전 MLB가 보여준 감축 의지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게 MLB 사무국이 비판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스포츠기 때문에 사람들은 은근슬쩍 넘어가도 놔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다. 여전히 화가 나 있다"고 덧붙였다.

MLB가 마이너리그 개편을 주장하는 이유는 질적 향상. 댄 할렘 MLB 부 커미셔너는 최근 '폭스 스포츠'에 "마이너리그 환경을 향상시켜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에 맞는 기준을 만들어줘야 한다. 마이너리거들의 근무 환경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야구장 시설 뿐 아니라 물리적인 이동거리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MLB는 이미 아이오와, 플로리다, 메릴랜드, 오레곤, 웨스트 버지니아 등에 위치한 13개 팀을 선정해 마이너리그 사무국(MiLB)에 통보했고 29개 팀도 곧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독립리그 2개 팀을 끌어올려 120개 팀으로 마이너리그를 운영한다는 것이 MLB의 계획이다. 점차 신인드래프트를 축소하고 마이너리그 선수 보유수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 중.

MLB는 경쟁력 향상을 노리며 마이너리그 팀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미국 내에서 여전히 지역 사회의 사랑을 받고 있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꿈이 자라는 마이너리그 팀들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지역 하원의원들도 맨프레드 커미셔너에게 공동 성명문을 보냈고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션 두리틀은 SNS에 "정말 슬픈 일이다. 현실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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