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재계약 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멜 로하스 주니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가 2020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의 퍼즐 하나를 남겼다. 멜 로하스 주니어(29)와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전했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그러나 상황이 비관적이지는 않다.

kt는 외국인 투수 라인업은 완성했다. 올해 13승을 거둔 윌리엄 쿠에바스(29)와는 재계약했다. 쿠에바스는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 100만 달러를 받는다. 라울 알칸타라를 대신해서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2)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투수 조합은 끝났다.

프리에이전트(FA) 유한준과 계약도 마무리한 가운데 이제 남은 오프시즌 과제는 로하스와 재계약 정도다. 올해 kt 3년차를 보낸 로하스는 여전히 뛰어난 공격 생산력을 보인 팀의 핵심 타자였다. 대폭발했던 지난해보다는 못했지만 기본 이상은 했다. 로하스는 142경기에서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점점 떨어지는 수비력은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러나 로하스만한 공격력을 가진 타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kt도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재계약 협상에 임하고 있다. 로하스는 올해 160만 달러 정도를 받았다. 일부 삭감 요소가 있지만 kt는 로하스의 사기를 고려해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로하스 측에서 아직 확답을 내리지 않다. kt도 일단은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연봉에서도 다소간 이견이 있지만, 로하스는 미국이나 일본의 상황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윈터미팅까지 MLB 구단의 제안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으나 일본 구단이 제안을 할 수도 있다. kt의 관심을 확인한 로하스도 크게 급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혹은 일본 진출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설사 제안이 있다 하더라도 kt 이상의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지는 미지수다. 한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미국에서 좋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정도가 변수가 될 텐데, 일본 구단에서 로하스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정황을 느끼지는 못했다. 제리 샌즈(키움)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로하스가 시장 파악을 모두 끝내면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변수야 있겠지만 kt는 로하스 계약 전선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 kt는 로하스가 올해 느낀 것이 많은 만큼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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