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연탄을 나르고 있는 한화 송광민(왼쪽)-박상원.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년째 이어 온 기부 행사를 마쳤다.

한화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은 7일 대전시 중구 부사동 일원에서 연탄 기부 행사를 가졌다. 한화 구단이 준비한 연탄 1만2000장 중 1800장을 이날 선수들이 직접 배달했다. 선수들은 오후 2시에 구장에 모여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투수 김성훈에 대한 추모 묵념을 진행한 뒤 배달지로 출발했다.

이날 선수단에는 시즌 후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새로 합류한 '이적생'들도 함께 했다. 장시환, 정진호, 이해창 등이 함께 연탄을 나르면서 선수들과 친분을 쌓았다. 장시환은 "부산에서부터 연탄으로 나르러 온 고급 인력"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1차 지명된 신지후와 임종찬, 남지민 등 신인 10명도 선배들과 함께 했다. 신인 선수들은 처음에 어색한 듯 쭈뼛주뼛 서 있었지만 나중에는 서로 얼굴에 연탄 가루를 묻히는 장난도 치면서 금방 적응했다. 신인 외야수 임종찬은 가장 얼굴이 까맣게 돼 선배들의 웃음을 샀지만 "괜찮아요"라고 웃어 넘겼다.

▲ 한화 장시환(왼쪽)과 신인 임종찬. ⓒ대전, 고유라 기자

특히 이날 선수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말에 기꺼이 장갑을 끼고 함께 연탄을 날라 구단의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팬들은 선수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열심히 연탄을 배달했다. 김범수는 혼자 연탄 6개를 한 번에 날라 팬들의 환호성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장민재는 "매년 연탄 배달에 참가하고 있는데 배달을 하고 나면 굉장히 보람이 있다. (송)광민이 형은 개인적으로도 연탄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도 기회가 된다면 따로 도움이 필요한 더 많은 사람에게 기부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를 잃으며 슬픈 겨울을 나고 있는 독수리들이지만 이날 봉사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해 좋은 뜻을 함께 나눴다. 선수들은 "허리가 나간다", "팔이 아프다" 등 엄살을 부리며 서로 장난을 치기도 했지만 기분 좋게 연탄 배달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손길이 필요한 곳의 겨울을 따뜻하게 데웠다.

▲ 연탄배달행사 전 김성훈을 추모하고 있는 한화 선수단.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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