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타일러 윌슨.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타일러 윌슨의 KBO리그 이적, 마이크 볼싱어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2017년 벌어진 휴스턴의 조직적이고 위법한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뒤 연이어 후속 보도를 내놓고 있다. 7일(한국시간)에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로 '부수적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는 투수들의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휴스턴 원정 경기에서 난타당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방출된 투수들이다. 

4월 4일 - 전 시애틀 체이스 데용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⅔이닝 3실점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올해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뛰었다.

4월 10일 - 전 캔자스시티 맷 스트람이 ⅔이닝 동안 볼넷 3개와 1실점을 기록. 경기 후 마이너리그행. 지금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5월 4일 - 전 텍사스 앤서니 배스가 2⅔이닝 3실점했다. 다음 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텍사스 소속으로는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금은 토론토 소속.

5월 28일 - 전 볼티모어 윌슨이 1⅓이닝 동안 3안타 1실점. 다음 날 마이너리그행. 7월 5일 경기가 그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이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던졌다.

6월 15일 - 전 텍사스 딜론 지가 3이닝 4피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이틀 뒤에는 양도 지명 명단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다 (혈행장애로) 은퇴했다.

7월 19일 - 전 시애틀 샘 가비글리오가 6이닝 5실점을 기록. 그는 이틀 뒤 양도 지명 명단에 포함됐고 지금은 토론토에서 뛰고 있다.

8월 1일 - 전 탬파베이 체이스 휘트니가 3이닝 3자책점을 기록함. 8월 2일에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2018년 애틀랜타 소속으로 1경기에 등판한 뒤 은퇴했다.

8월 5일 - 전 토론토 맷 더모니가 ⅓이닝 만에 2자책점을 기록했다. 6일 마이너리그행에 이어 2018년 3월에는 양도 지명 조치를 받았다. 지금은 FA다.

8월 5일 - 전 토론토 볼싱어가 ⅓이닝 4자책점을 기록한 뒤 다음 날 양도 지명 명단에 들었다. 그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던졌다.

▲ 미닛메이드파크.
몰리 나이트 기자는 이 9명에게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1명은 답변을 거부했고, 4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머지 4명은 익명을 조건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팀을 구하는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고, 변명으로 여겨질 것을 걱정한 선수도 있었다.

A 선수는 "휴스턴은 내가 상대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사인 훔치기로)그들이 특별히 더 이익을 보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나는 화가 나는 한편 궁금해할 것 같다. 하지만 그날 밤에는 결국은 내가 더 나은 투구를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말 것 같다"고 밝혔다.

나이트 기자는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미닛메이드파크 아닌 구장에서도 부진했다"면서 "휴스턴 원정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점에 대해서 B 선수는 '그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그럴 만했다. 나 스스로 잘 해내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썼다.

C 선수는 "경기 중에 쓰레기통 두드리는 소리가 났는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고 했다. D 투수는 "다시 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경기에 불만은 없다. 물론 사인 훔치기가 경기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언젠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기꺼이 그 경기가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선수가 말한 것처럼 이들의 마이너리그행 혹은 방출은 휴스턴이 원인이라기 보다 그동안 쌓인 부진의 영향일 가능성이 더 크다. 기사의 근거 부족을 지적하는 댓글이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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