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재환이 페르난데스와 계약에 변수가 될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44(572타수 197안타), OPS 0.892, 15홈런, 88타점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내야수로 수비는 기존 국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져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강한 2번 타자'로 타선에 짜임새를 더했다. 

미국에 머무는 페르난데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페르난데스는 미국으로 출국한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샌디에이고에서 만나기로 했다. 윈터미팅이 열리는 9일부터 13일 사이에 만나 메디컬 테스트 결과와 지난 시즌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상할 예정이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계약을 일찍 마무리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환이 변수다. 4번타자 김재환은 지난 5일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공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다음 달 6일까지 협상할 기회를 얻었다. 김재환과 계약을 맺는 구단이 없으면 다시 두산으로 돌아오지만, 미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4번타자 공백을 고민해야 한다.

페르난데스는 김태형 두산 감독이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홈런 타자' 유형은 아니었다. 빼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에 금방 적응해 많은 안타를 생산했지만, 중심 타자로 활용할 클러치 능력은 김재환, 오재일과 비교하면 떨어졌다. 김재환이 있으면 몰라도 거포가 빠진 상황에서는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을 더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미국 도전 소식을 들은 뒤 "있는 선수로 꾸려야겠지만, 외국인 타자를 거포 쪽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환 측은 미국 쪽에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라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내년 1월 초는 돼야 결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도 마냥 김재환이 어떤 결론을 얻을지 기다리기는 어렵다. 페르난데스를 대신할 거포라는 확신을 줄 선수가 나타날지도 미지수다. 두산은 윈터미팅에서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본 뒤에 페르난데스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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