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20시즌 주장을 선출했다.

한화 선수단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모여 故 김성훈에 대한 추모를 진행한 뒤 구장 인근 부사동에서 연탄배달행사를 진행했다. 비시즌 이적생들부터 신인 선수까지 선수단 전체가 행사에 참여한 이날 마지막 일정은 주장 투표였다.

다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투표 결과 선출된 새 주장은 외야수 이용규였다. 이용규는 "나를 주장으로 뽑아주고 믿음을 보내준 선수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소 뜻밖의 결과. 이용규는 올 시즌 KBO리그 공식 경기 출장이 1차례도 없다. 시즌 개막을 일주일 앞둔 3월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하면서 팀으로부터 무기한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 이용규는 9월에야 징계가 풀리면서 팀에 복귀했다.

이용규는 징계가 풀린 뒤 바로 육성군에 합류해 다시 팀 훈련을 함께 했다. 그리고 시즌 후에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마무리 캠프, 교육리그에도 참가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마무리 캠프에서 오랜만에 이용규를 지켜본 한용덕 감독은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면서 예전보다 팀을 더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이용규는 징계 해제 후 "앞으로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조금 더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례적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을 옮기면서 후배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후배들에게도 인상깊게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는 2014년 한화로 이적한 뒤 2017년 한 차례 팀 주장을 맡은 바 있다. 당시에는 잇단 부상으로 57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주장으로서 제대로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내년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이용규가 개인적으로 1년 공백을 깨는 동시에 주장으로서 팀에 새롭게 헌신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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