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소코의 골을 축하해주는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자기가 스트라이커 출신이라고 거짓말해요."

손흥민(토트넘)이 절친 무사 시소코와 진한 우정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해 5-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5분 해리 케인의 골을 도왔고, 전반 32분에는 시즌 10호골을 터뜨렸다. 올해의 골에 선정되도 이견이 없을 원더골이었다. 토트넘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아 상대편 진영까지 단숨에 돌파해 넣은 원더골이다. 약 80m를 돌파했고 상대 수비수들을 모두 제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첼시전 원더골과 이날 원더골 중 어떤 것을 뽑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모든 골이 다 소중하다. 어느 한 골을 뽑는 건 내가 넣은 골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주워 먹은 골도 소중하다"고 밝혔다.

훈훈한 장면도 있었다. 손흥민은 4-0 상황에서 시소코가 골을 넣자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했다. 시소코에게 업혀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시소코와 손흥민은 토트넘 내에서도 굉장히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1일 본머스에 3-2로 이긴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으로 시소코가 골을 넣었다. 오랜만에 골을 넣은 시소코는 기쁜 나머지 손흥민 반대쪽으로 달려가 세레머니를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내가 줬는데 반대편으로 달려가더라"라는 농담을 했다.

경기 후 시소코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은 손흥민과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Yacou'라는 문구도 썼는데 'Yacou'는 시소코가 손흥민을 부르는 애칭으로 알려졌다.

번리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시소코의 SNS에 대해 "제가 올리라고 해서 올린 건 아니다"며 웃었다.

번리전에서도 손흥민의 도움으로 시소코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시선을 모은 후 돌파하는 시소코에게 패스했다. 시소코는 바로 슈팅을 했지만 공은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은 "오늘(8일)도 내가 하나 줬는데 내 건 못 넣고 다른 건 넣었다. 그래서 아쉬웠다. 보면…나쁜 놈이다"라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친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시소코는 측면에서도 뛸 수 있지만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손흥민은 "시소코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요즘 많이 넣어서 나도 좋다. 그런데 자기가 스트라이커 출신이라고 거짓말한다. 덕분에 선수들도 많이 웃는다. 고맙게 생각한다. 시소코는 공격수가 아닌 뒤에서 골을 만들어주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도 시소코가 골을 넣으면 기뻐한다"고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손흥민은 끝으로 "(시소코가 골을 넣으면)나 역시 친구로서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 시소코의 골에 누구보다 기뻐한 손흥민 ⓒ신인섭 통신원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신인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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