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마친 크리스 프렉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40인 로스터에서 풀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선수였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메츠 부단장이랑 접촉하면서 계속해서 부탁했다."

두산 베어스가 광속구를 던지는 젊은 1선발감 오른손 투수를 품었다. 두산은 8일 뉴욕 메츠 유망주 출신 크리스 프렉센(25)과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프렉센은 키 190cm 체중 115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췄고, 직구 최고 구속이 157km에 이를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타점도 높아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구사한다.

프렉센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메츠에 지명됐고, 올해까지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2경기에 등판해 43승31패, 3.6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의 열정으로 이뤄낸 일이다. 두산은 지난해부터 프렉센을 눈여겨봤고, 올 시즌 후반기부터 다시 지켜봤는데 메츠에서 풀어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나이도 어리고 시속 150km 후반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쉽게 시장에 나올리 없었다. 

메이저리그 윈터리그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두산 외국인 스카우트는 프렉센의 에이전트, 그리고 메츠 부단장과 꾸준히 접촉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의 열정에 메츠는 프렉센을 풀어주기로 결정했고, 한국시간으로 7일 최종적으로 프렉센과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두산은 그동안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투수들을 기용해왔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함께한 더스틴 니퍼트(계약 당시 30세), 지난 2년 원투펀치로 활약한 조쉬 린드블럼(계약 당시 31세)과 세스 후랭코프(계약 당시 30세), 2016년과 2017년 함께한 마이클 보우덴(계약 당시 30세)이 그랬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젊은 투수라 적응이 관건이다. 어린 선수들은 적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스카우트한테 들어보니까 성격은 좋다고 하더라. 한국 야구와 우리 팀에 대해서 공부도 한 것 같고, 프렉센이 좀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구단은 좋은 구위를 한국 무대에서 충분히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구위만 보면 1선발로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재능은 있는 선수니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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