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협이 승격 뒤에 눈시울을 붉혔다 ⓒ박대성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경기가 경남FC 원정이었다. 당시에 징계로 경기를 못 뛰었다. 항상 그게 마음에 걸렸고 죄송했다.”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에 돌아왔다. 5년 만에 성과다. 2017년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을 생각했다. 

부산은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019 2차전에서 경남을 2-0으로 잡고 5년 만에 K리그1에 돌아왔다. 후반전 호물로의 페널티 킥이 승부를 갈랐고 노보트니 쐐기골로 그토록 원했던 1부 승격을 해냈다.

이정협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팀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었다. 언제나 부산 최전방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 승격에 가장 기뻤다. 하지만 끝내 울컥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정말 많은 생각들이 났다. 특히 2017년 돌아가신 조진호 감독이 제일 생각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운명의 장난처럼, 당시 부산은 경남과 K리그2 우승 경쟁을 했다. 경남은 압도적인 말컹으로 부산을 누르고 다이렉트 승격에 한 걸음 다가섰다.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상주 상무를 만났는데 승부차기 혈투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정협은 미안하고 죄송했다. “당시에도 가장 많이 하시던 단어가 승격이다.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경기가 경남전이었다. 그때 징계로 경기를 못 뛰었다. 항상 그게 죄송했고 마음의 짐이었다. 올해 승격한 만큼 영전에 가서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5년 만에 K리그1에 돌아왔지만, 방심은 없다. 착실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이정협은 “1부와 2부 리그 차이는 분명히 있다. 승격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K리그1이 쉽지 않다는 걸 모든 선수들이 인지해야 한다. 한 단계 위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동계 훈련 등을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