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김재환. 현지의 화제는 홈런 개수의 급감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느냐는 것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김재환(31·두산)의 현지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왜 올해 홈런 개수가 왜 급감했느냐”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MLB 대표 소식통이기도 한 켄 로젠탈은 9일(한국시간)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이적시장 동향을 다루면서 김재환을 “흥미로운 사례”라고 뽑았다. 김재환은 지난 5일 포스팅을 요청했으며, 1월 7일 오전 7시까지 포스팅시스템 하에서 MLB 팀들과 협상할 수 있다.

로젠탈은 “김재환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9개의 홈런을 친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그다음 올해는 홈런 개수가 15개로 떨어졌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김재환은 2016년 37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이후 2017년 35홈런, 2018년 44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36경기에서 15홈런에 머물렀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홈런 개수 저하였다.

로젠탈은 추측 중 하나로 KBO리그 공인구를 들었다. KBO는 반발계수가 지나치게 높은 공인구가 타고투저를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 속에 올해 공인구 규격을 바꿨다. 검사 결과 공인구 반발계수가 극적으로 낮아지지는 않았지만, 공이 조금 커지고 실밥이 바뀌는 등 체감할 만한 요소가 있었다는 게 현장의 주장이다. 그 결과 상당수 슬러거들의 홈런 개수가 떨어졌다.

로젠탈은 공인구 여파가 김재환의 홈런 개수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예전에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박병호는 그럼에도 33개의 홈런을 쳤다”면서 김재환의 홈런 개수 감소에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공인구 여파로만은 설명하기 어려운 낙폭이라는 결론이다.

프리미어12 출전으로 등록일수를 추가, 포스팅 자격(7년)을 채운 김재환은 순수한 마음으로 MLB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김재환 리포트를 작성할 만한 시간이 부족했던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참고 자료가 될 올해 성적은 다소 부담이다. 김재환의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는 1.062였지만, 올해는 0.796에 그쳤다.

이것이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니면 침체의 시작인지는 구단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 MLB 구단들도 나름의 근거에 따라 판단을 한다. 그 판단에 따라 포스팅 흥행이 좌우될 것이라는 시선이다. 2016년 미국에 갔던 박병호나 올해 포스팅을 신청한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만한 평가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간결한 스윙에 힘을 가지고 있는 만큼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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