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야마구치. 텍사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텍사스가 중형급 선발투수를 수집하며 2020년 마운드 선수층을 보강하고 있다. 한동안 뜨거웠던 류현진(32) 영입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대안으로 일본 다승왕 야마구치 슌(32)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포스팅 제도를 이용하며 메이저리그(MLB) 이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마구치에 대해 텍사스를 비롯한 여러 구단들이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올해 요미우리 소속으로 리그 다승왕에 오른 야마구치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요미우리가 소속 선수의 포스팅을 허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대형 계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선발과 구원으로 모두 뛴 경험이 MLB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온다.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가 포스팅 절차를 3일 완료함에 따라 텍사스가 가장 먼저 손을 뻗고 있다. 포스팅 전부터 뜻을 알아 채고 극비 조사를 진행했다. 후보 목록에 넣어 물밑 협상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새 구장과 2020년 시즌을 맞이하는 텍사스는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전력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존 대니얼스 단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구매자’가 될 것이라 공언했다. 텍사스가 필요한 것은 선발투수와 3루수다. 다만 앤서니 렌던이라는 야수 및 3루 최대어를 잡기 위해 실탄을 아껴야 한다. 선발투수는 중형급 선수로 채워넣는 양상이다.

텍사스는 이미 카일 깁슨(3년 3000만 달러), 조던 라일스(2년 1600만 달러)와 계약했다. 두 선수는 모두 선발 후보다. 한때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 등 대형 좌완을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발을 빼는 모양새다. ‘닛칸스포츠’는 야마구치의 가격으로 2억 엔, 200만 달러 수준을 예상하면서 “선발뿐만 아니라 과거 구원에서 활약해 불펜 게임에도 대비할 수 있다. 매력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마케팅적 요소도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닛칸스포츠’는 “일본인 선수는 개인적인 능력 외에도 존재 가치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도요타’(일본 자동차 브랜드) 미국 본사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의 근거지인 알링턴 근교로 이전했다. 관련 기업을 포함해 이곳에는 일본인 커뮤니티가 수만 명 단위로 확대됐다”면서 “일본인 선수가 원정을 올 때마다 많은 일본인 팬들이 몰려드는 등 야마구치 영입에 플러스 요소가 많다”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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