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한화 신인 남지민, 임종찬, 신지후. ⓒ대전,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수십 명의 선수들 사이에 섞여 있어도 설레는 표정은 티가 났다.

지난 7일 대전 부사동 일원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 사랑의 연탄배달행사에는 한화 선수단과 함께 전 직원이 참여했다. 2001년 사랑의 쌀 배달로 시작해 2004년부터는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 선수단이 연탄을 날라주고 있다. 올해 한화가 기부한 1만2000장의 연탄 중 1800장을 이날 선수들이 직접 배달했다.

한화 선수단 중에는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 선수들도 있었다. 1차지명 투수 신지후를 비롯해 이날 행사에 참가한 10명의 신인 선수들은 선배들 사이에서 어색한 느낌과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삼사오오 모여 있었다.

긴장한 시간도 잠시. 신인들은 이날 연탄을 나르다 비는 시간에 장난기를 감추지 못하고 서로 얼굴에 연탄재를 묻히며 순식간에 까만 얼굴들이 됐다. 특히 많이 까매진 2차 3라운드 신인 외야수 임종찬은 얼굴을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괜찮다"고 씩씩하게 웃었다. 

행사 후 2차 1라운드 투수 남지민은 "TV로만 보던 선배들을 가까이에서 보니 신기하다. 동기들과도 이제 같은 팀이 된 게 실감이 난다. 재미있었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남지민의 얼굴을 '연탄칠'한 장본인인 임종찬도 "비시즌에 뜻깊은 시간을 가졌고 이제 정말 프로에 입단한 느낌이 난다"고 말했다.

아기 독수리들은 포부도 남달랐다. 신지후는 "불펜에서는 안심하고 밑길 수 있는, 선발이 되면 경기 초반을 잘 이끌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 누구의 아들이 아닌 신지후가 되겠다"고 밝혔다. 남지민은 "대전구장에서 자주 보는 투수가 되겠다. 내가 나오면 불안하지 않도록 잘 막겠다"고. 임종찬은 "호리호리해 보이지만 힘이 있다. 파워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선수들은 개인훈련을 하다가 새해부터 팀 훈련에 정식 합류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개막 엔트리부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다부진 각오로 앞으로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미래를 응원해본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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