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건모와(오른쪽) 예비신부 장지연. 출처ㅣ'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SBS '미운우리새끼' 출연 분이 편집 없이 전파를 탔다. 혐의만으로도 통편집됐던 일부 연예인들과는 달리 방송을 강행한 터라 시청자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8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건모가 아내 장지연을 위한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과정과 결혼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특히 김건모의 모친 이선미 여사가 스페셜MC로 출연해두 사람의 결혼 과정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은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성추문 직후 '프러포즈'를 담은 방송 분을 그대로 내보낸 점에서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탓인지, 이날 '미우새' 시청률은 1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직전 회차의 19.1%에 비교해 4.0%p 대폭 하락한 수치다. 제작진이 회의를 거듭해 고심한 끝에 어렵사리 방송을 결정했으나, 유명 가수의 프러포즈 에피소드 단독 방송의 수혜를 하나도 얻지 못한 셈이다.

특히 유독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많았던 올해는 대부분의 방송사에서 출연 연예인들의 범죄 혐의만으로도 '통편집'을 결정했다. '1박2일' 당시 내기 골프 건으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옹호 여론이 많았던 차태현도 끝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며, 김흥국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을 당시 출연 프로그램에서 모두 편집된 바 있다. 가수 강타는 범죄 혐의가 아닌데도 사생활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예정된 공연에서 하차했으며, 남태현도 출연 분량이 일부 편집된 바 있다.

대다수 연예인들의 출연이 혐의를 벗고난 뒤에야 가능했으나, 그 전까지는 예민하게 시청자들의 반응을 수렴하던 분위기에서 김건모의 출연 분만 예외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본인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니, 혐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여러 연예인들이 사건사고에 예민하게 반응해 편집을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방송을 강행하는 것 역시 본인이 떳떳하다면 가능한 일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김건모 측 역시 편집되지 않고 정상방송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거라는 방송 관계자의 귀띔이다.

한편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명가수 김건모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는 피해자 김지영(여, 31 가명)씨는 김건모를 강간 혐의로 2019. 12. 9. 11:00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형사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김건모 소속사 측은 언론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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