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동백꽃 필 무렵'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스윙키즈'로 눈도장을 찍고 JTBC '스케치'를 거쳐 KBS2 '동백꽃 필 무렵'까지 달려왔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이규성은 1992년생으로, 안방 데뷔가 이른 편은 아니다. 하지만 배우라는 꿈을 품은 지는 제법 오래됐다.

이규성이 배우를 꿈꾼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수련회에서 즉흥극에 도전하면서 별안간 연기에 눈을 떴다. 그는 "당시 지하철 소매치기 역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친구들이 손뼉을 치고 그러는데, 황홀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이 계속 드는 게 배우일까 싶었다"라며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그는 "평범한 인문계고 이과생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수련회에서 내 연기를 좋게 보고 진지하게 해볼 것을 권유해줬는데, 부모님은 반대했다. 그렇게 3년 동안 공부하면서 꿈을 키워나갔다"라며 "외화를 보고 따라 해보고, 웹툰을 보고 연기해보는 식이었다. 고3 수능성적을 보고 어디로 진학하고 싶냐고 할 때 다시 '연기'라고 대답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3년간 변하지 않은 아들의 마음에 그의 엄마는 연기학원에 바로 그를 등록시켰다.

이규성은 "당시 태어나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칭찬을 그 학원에서 들었다"라며 수능 끝난 후 잠시 배운 연기로 서울예대 1차에 합격하자 그의 부모도 생각을 바꿨다. 그가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재수 생활을 지원해줬다.
▲ 배우 이규성은 원래 평범한 인문계고의 '이과생'이었지만, 우연히 연기를 접한 뒤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곽혜미 기자

그는 자신이 배우고 싶은 연기 스타일을 하는 선배 배우를 발견했고, 그 배우를 가르친 연기 스승 밑에서 연기를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교수가 재직 중이었던, 경기대로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수업도 그 교수가 개설하는 강의는 학년을 가리지 않고 청강했단다. 자연히 눈에 띄어 그의 공연에 배우로 참여했다. 이규성은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꽂혀 달려갔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연기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지만, 회사 없이 혼자 매체에 도전하면서는 프로필이나 연기 외적으로 나를 알리는 것에 있어 미숙하고 힘든 것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부지런히 연기를 해왔지만, TV 및 스크린 진출이 이르지 않았던 이유도 분명했다. 이규성은 "나는 내가 자신 있게 꺼낼 수 있을 만한 '색'이 생기면 매체로 나가고 싶었다"라며 "나는 지금도 너무 빨리 잘됐다고 생각한다. 처음 오디션 본 상업 영화가 '스윙키즈'였는데 말도 안 되게 됐다. 처음에는 단역이었는데, 만철이란 역이 매력적이라 혼자 북한말을 유튜브로 공부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왔다"라고 털어놨다. '스케치', '동백꽃 필 무렵'도 그랬다.

이규성은 "나는 내 입장에서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가끔 내 나이를 생각하면 빠른 거 아니니까, 여유 있게 하지 말고 더 노를 저으라고 한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들이 '까불이'로 이름을 알리면서 그의 부모도 나가지 않던 등산 모임, 동반 모임을 함께 가신단다. 그는 "행복해하시더라. 스스로 효도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 촬영 당시에는 흥식이라는 인물이 엄마는 부재하고, 부성애는 받지 않으려 벽을 두는 인물이다. 집에서 일부러 방에만 있고 하는 식으로 부모님을 피해 다녔었다"라고 털어 놨다. '동백꽃 필 무렵'이 끝나고 정산이 되자마자 부모님을 위한 커플 신발을 사드렸다. 자신을 알아본 직원이 직원 할인까지 적용해줘 생애 첫 '연예인 디씨'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 배우 이규성에게 2019년은 '다시 태어난 해'다 ⓒ곽혜미 기자

그는 "내 역할이 '까불이'라고 공개된 게 아니라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쉽지도 않고, 회사에서도 나를 소개하기가 어려웠다던데 이제는 여유롭게 해보려고 한다. 장르물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미팅을 앞뒀다"라며 좋은 소식을 기대하게 했다. 이어 "드라마는 캐릭터와 여건이 된다면 밝은 모습도 보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규성은 "2019년을 돌이켜보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배우로서도, 이규성이라는 사람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배우는 보여주는 직업이고, 보이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무난하게 배우 일을 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배우 일을 그만두거나, 수명이 끝날 수도 있는데 '동백꽃 필 무렵'으로 알려지게 됐다. 내 이름을 기억해주고, 캐릭터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 줘 감사하고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일찌감치 군대도 다녀온 만큼, 이규성은 이제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에만 집중하며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