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대한민국 여자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콜린 벨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명을 받았다. FIFA는  9일 공식 홈페이지에 벨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참가를 앞두고 있는 벨 감독은 한국 여자 대표팀에 부임하며 자신이 노력하고 있는 점, 운영 계획과 축구 철학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벨 감독은 우선 한국 축구 문화에 녹아들고,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한국어를 매일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한 빨리 배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단어와 문장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존경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을 즐기는 편이기도 해요. 12개월 뒤에는 꽤 한국어를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벨 감독은 잉글랜드 국적이며, 독일에서 자라 영어와 독일어 모두 능통하다. 어려서부터 두 가지 언어를 생활화한 덕분인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데 열려있고, 한국 여자 대표팀 취임 회견 당시 한국어로 인사와 맺음말을 꽤 길게 하기도 했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 대표 훈련 현장에서 "패스 네 번, 반대!"라는 말을 가장 자주 쓴다며 "발음이 가장 어렵습니다. 한글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로마자를 사용하면 제대로 언어를 익히지 못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며 한국어 공부를 단지 몇몇 단어와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한국 여자 대표팀에 부임하며 잡은 목표로 마치 유럽의 네덜란드처럼 작은 나라지만 큰 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깝게는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는 것이고, 멀게는 2023년 여자 월드컵 본선 참가다. 벨 감독의 계약도 그때까지다.

▲ EAFF E-1 챔피언십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인 콜린 벨 감독 ⓒ대한축구협회


"한국을 여자 축구 무대에서 강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솔직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팀 내에 새로운 역동성을 찾고, 경기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에너지 넘치고 배고픔을 가진 젊은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벨 감독은 "지소연이 증명했다"며 한국 여자 축구가 충분히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술적 방향은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지만 우선 수비 조직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조직에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수비를 잘해야 합니다. 공격을 좋아하지만 수비가 되지 않으면 늘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상대 팀이 우리를 어려워하길 바랍니다. 상대가 우리를 통과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활동적이어야 합니다.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두세 번의 패스로 슈팅할 수 있는 영리함도 갖춰야 합니다. 수비적 조직을 갖고 있으면서 활발한 경기로 이기고 싶습니다. 공을 갖고 있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조직이 열쇠입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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