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석(오른쪽)이 김건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공l건음기획, JTBC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한 달 전만 해도 '국민 노총각' 김건모가 드디어 장가를 간다며 온,오프라인은 축제 분위기였다. 방송을 통해 첫 만남부터 혼인신고까지, 러브 스토리를 모두 공개한 김건모가 불명예스러운 구설에 올랐다. 그것도 '성폭행 의혹'. 해당 논란에 대한 '진실' 을 두고 김건모 측과 피해 여성 A 씨 측의 입장차가 엇갈리고 있다.

9일 오전 강용석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 여성 법률대리인 넥스트로에 따르면, 고소인 김모(31) 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논현동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근무했다. 김 씨는 이날 룸에서 다른 접대부 여러 명과 함께 김건모와 술을 마셨다. 이날 김건모는 김 씨가 마음에 든다며 다른 접대부들을 방에서 나가게 했고, 김건모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가 룸살롱의 접대부였다고 하더라도 룸살롱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가 계속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라며 "김건모는 강간 후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솔직한 인정과 사과"라며 피해 여성이 큰 고통에 시달리는 상태임을 알렸다. 이어 "김건모 측이 '고소할 테면 해보라'라는 반응을 보여 고소하러 왔다"라고 전했다.

그는 "피해 여성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당해 최대한 잊어보려 했으나, 최근 각종 프로그램에 김건모가 출연하고 결혼 소식까지 전해졌다"라며 "피해자가 성폭행당하던 시점에 김건모가 입고 있었던 티셔츠와 유사한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고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라며 3년 전 사건을 지금 수면 위로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는 수사기관에서 진술 시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강 변호사는 김건모가 지금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증거를 미리 공개하면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건모. 제공l건음기획

앞서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충격 단독, 김건모 성폭행 의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 변호사는 공동 진행자들과 함께 피해를 주장하는 한 여성으로부터 직접 증언을 청취한 내용이라며 김건모에 대한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김건모는 과거 서울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해당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다.

강 변호사는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전한 내용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전하며 "구체적인 증거가 여러 가지 있지만 말씀드릴 수는 없다. 9일 (김건모에 대한 해당 여성의)고소장이 제출될 예정"이라고 했다.

▲ 김건모(왼쪽), 예비 신부 장지연. 제공ㅣ건음기획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김건모 소속사 측은 이날 언론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김건모는 최근 피아니스트 장지연 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오는 2020년 상반기 결혼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결혼 소식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것. 뿐만 아니라, 한창 '김건모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을 시기에 김건모는 콘서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예비 신부에게 프러포즈하는 방송도 전파를 탔다.

지난 7일 김건모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자신의 25주년 기념 투어 '피날레'를 소화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이루어진 공연이다. 논란이 논란인 만큼,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김건모를 향한 반응은 엇갈렸다.

▲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8일에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건모가 예비 신부 장지연을 위해 프러포즈 이벤트를 준비하는가 하면,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여사가 결혼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미운 우리 새끼' 측이 해당 논란 속에도 김건모 분량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 논란을 키운 분위기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직 성폭행 의혹에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그대로 방송을 내보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용이 내용인 만큼, 방송 여부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입장.

한편에서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사태라 급하게 편집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을 거라며 무엇보다 출연진 김건모가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것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김건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밝힌 가운데, 김건모 성폭행 의혹은 이제 법정으로 향할 수순이다. 분명하게 갈리는 양측 입장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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