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와이스 지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일부 팬들의 격한 촬영 욕심 때문에 아이돌 멤버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각 소속사들은 "제재를 가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8일 트와이스 지효가 김포국제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무질서한 팬들의 사진촬영으로 인해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지효는 멤버들의 부축을 받고 이동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공항 출입국 심사 후 아티스트를 따라오는 행위’는 블랙리스트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추후 공개방송 및 기타 모든 활동에 참여가 불가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가 반복될 경우, 법적인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경우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우주소녀 역시 과도한 팬 촬영으로 인해 멤버가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우주소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6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우주소녀가 이날 오전 KBS '뮤직뱅크' 드라이리허설 진행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이 모습을 촬영하려던 팬 분들 사이에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며 촬영자가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위 촬영자들에게 우주소녀의 모든 공식 활동 참여에 제재를 가할 예정이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올바른 질서 유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그룹 우주소녀. ⓒ곽혜미 기자

과도한 촬영 열기로 인한 이같은 상황은 최근에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다. 인기 아이돌에게는 자연스럽게 고퀄리티의 촬영물로 '팬심'을 표현하는 '찍덕'(사진을 찍는 팬들)들이 따르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찍덕'이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의 개수가 해당 연예인의 인기 척도로 여겨지기도 할 정도였다. 그 사이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자리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각 '찍덕'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팬들을 두고 '팬이 맞나 싶을 정도'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안위보다는 사진을 찍으려는 욕심이 앞서는 행태를 보이는 몇몇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이같은 사태로까지 번지게 됐다.

대부분의 소속사는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사진을 찍고 2차 가공을 하거나 포토북, 포토카드 등 굿즈를 만드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암묵적인 용인을 해왔던 상황이다. 퍼블리시티권 등을 들어 제재를 가하기보다는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홍보가 되거나, 자체 콘텐츠로 소비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이해하고 팬문화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현장에 나온 팬들의 촬영을 강경하게 막을 수도 없었기에, 점차 격렬해지는 현장 자리싸움에 이같은 피해가 발생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반면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된 '직찍' 문화는 일부에서 변질되기 시작해 이제는 '대리찍사'까지 고용해 촬영이 이어질 정도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찍으러 가기에는 시간과 동선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 다른 사람을 고용해 대가를 지불하고 촬영본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팬심 없이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촬영에 나서는 '대리촬영'에 나선 이들은 팬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선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사고가 잦다는 후문이다.

참다 못한 소속사들이 차례로 강경대응을 시사한 만큼, 일부 매너없는 촬영자들로 인해 '직찍'에 나서는 팬들이 향후 소속사들의 엄격한 통제를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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