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현철 기자] “트레이너 소견으로는 집중 치료를 하고 하루를 쉰 뒤 모레 경기하면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렇다고 확실히 낫는다고 장담은 할 수 없고. 선수는 일단 훈련은 조금이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번 타자의 부상. 심각한 수준은 아닌 가벼운 부상이지만 그래도 대회가 코앞인 만큼 감독은 고심했다. 김인식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이 4일과 5일 쿠바와 2015 서울 슈퍼시리즈와 8일부터 벌어질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활용법을 고민했다.

김 감독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첫 훈련을 치렀다. 이날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바람에 합류하지 못했던 우승팀 두산 베어스,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훈련을 했다. 피로가 쌓인 대신 경기 감각이 남은 만큼 타자들의 빠른 공, 변화구 대처 능력이 뛰어났다.

“몸 상태나 경기 감각 등을 고려한 뒤 라인업 윤곽이 나올 것 같다. 투수진에서는 조무근(kt)의 페이스가 괜찮은 데 오버 페이스는 아닌 것 같고. 다만 큰 경기에서 경기 운영 능력과 담력이 변수겠지. 박석민(삼성) 대신 합류한 허경민(두산)은 팀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고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선발했다. 워낙 포스트시즌 동안 잘 쳤으니까.”

이날은 이대호가 귀국 후 처음 대표팀 훈련에 참여한 날이기도 하다. 오전 자신의 앞으로 거취에 대해 “메이저리그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밝혔던 이대호는 고척돔 훈련에 합류한 뒤 잠시 라이브 배팅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이너진에게 오른 손바닥을 보이며 통증을 호소한 뒤 라커룸으로 향했다. 타격 때 울림으로 통증이 있는 만큼 제 스윙을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회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 삿포로로 이동하는 날 하루와 4, 5일 쿠바와 슈퍼시리즈를 일정을 고려하면 오롯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바로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선수는 조금이라도 훈련을 하고 싶어하지만 트레이너는 '3일 집중 치료 후 4일 완전 휴식, 5일 쿠바 2차전 출격'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선수의 바람과 트레이너진의 소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트레이너와 의논했는데 하루 집중 치료를 하고 이튿날 쉰 뒤 5일 경기에 출장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과정을 거쳐서 이대호가 완전히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으니 고민이고. 선수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훈련을 하면서 감각을 찾고 싶어하고. 김현수(두산)-이대호-박병호(히어로즈) 순으로 클린업트리오를 염두에 뒀는데 대호가 하루 정도 빠질 경우 김현수-박병호-지명타자 요원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해야 할 것 같다. 이대호의 출장과 결장 여부에 따라 클린업트리오는 바뀐다.” 김 감독은 이대호가 프리미어12에서 건강한 손으로 감각을 찾고 제 스윙을 할 수 있길 바랐다.

[영상] 김인식 감독 인터뷰와 4번 타자 이대호 관련 ⓒ 영상편집 고척돔, 배정호 기자

[사진] 이대호, 김인식 감독 ⓒ 고척돔,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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