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왼쪽)-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9일 '잔칫집'이었다.

이날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키움은 1루수 박병호, 유격수 김하성, 외야수 이정후, 제리 샌즈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포지션별 총 10개의 황금장갑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수거해 갔다.

외국인 선수 샌즈, 이번이 벌써 5번째인 박병호는 골든글러브를 받는 게 놀랍지 않지만 이제 겨우 한국나이로 25살의 김하성, 22살인 이정후가 나란히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타며 자신들의 '전성시대'를 알린 것은 특별한 일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 관련 4주 군사훈련을 가 시상식 참석은 처음이었던 점까지 닮았다.

키움의 미래에서 현재가 된 두 선수는 수상 소감까지도 '판박이'였다. 김하성은 "내가 신인일 때(2014년) 구단에서 시상식에 나를 같이 가게 했다. 선배들한테 꽃다발을 드리면서 언젠가 나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올해는 특히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니까 더 느낌이 새롭고 떨린다. 야구하는 한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후 역시 상을 꼭 끌어 안고 "6살 때(2003년) 아빠(이종범 LG 코치)가 골든글러브를 받아셔 꽃다발을 주러 올라왔던 곳이다. 장소도 여기였던 것 같다. 수상 소감 말하면서 떨린 건 처음이다. 아빠보다 더 많이 받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다른 수상자에게 꽃을 주며 동경하던 무대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접 선 두 선수는 손혁 신임 감독, 김치현 단장에게 축하를 받으며 당당하게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키움으로서는 어린 선수들이 당당하게 포지션 최고의 플레이어로 리그를 평정하고 팀 위상을 세운 것이 그저 대견하고 기쁜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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