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는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올랐다.

홍 코치가 주인공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유격수 부문 김하성 대신, 올해는 외야수 제리 샌즈 대신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애제자'들의 수상 기쁨을 대신 이뤄줬다. 선수들의 기쁨은 코치들의 기쁨이기 때문에 홍 코치는 만사를 제치고 매년 시상식장으로 달려오고 있다.

홍 코치는 "지난해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김하성 선수의 대리 수상 이후 두 번째다. 이제 대리 수상 전문 코치가 됐다. 지금 미국에서 일라이, 터커 두 아들과 재밌게 놀고 있을 샌즈에게 상을 잘 전달하겠다. 내년에는 이 자리에 더 많은 키움 선수들이 올라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 잘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시상식 후 만난 홍 코치는 "내년 더 많은 키움 선수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올해도 10개 부문 중 4개 부문을 싹쓸이한 키움. "과한 욕심 아니냐"는 질문에 "코치들이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선수들이 잘해서 값어치를 올리면 구단 값어치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선 홍원기 코치. ⓒ한희재 기자

홍 코치는 이어 "선수들 모두 도전하고 싶은 것은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한다. 그래서 김하성의 (해외 진출) 도전도 응원한다. 걱정을 하는 분도 많은 걸 알지만 도전 자체는 좋은 일이다. 평가는 지금 할 수 없다. 선수가 워낙 의지가 있으니 응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코치는 "신인 때부터 봐 왔던 선수다. 나는 그냥 옆에서 초심 잃지 않도록 절제시키고 이끌어주는 것만 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오버페이스하면 슬럼프가 길어졌던 선수다. 흥분하면 가라앉히고 잘 절제시키면 워낙 훌륭한 선수인 만큼 좋은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지난해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올해는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샌즈가 골든글러브를 타면서 2년새 7개의 황금장갑을 가져간 강팀이다. 뒤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홍 코치 및 코칭스태프들의 숨은 노력도 선수들의 수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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