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구단의 비교적 좋은 제안을 거절하고 일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 앙헬 산체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앙헬 산체스(30)가 받은 계약 조건은 도대체 얼마일까.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지만, 예상보다 큰 대형 계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 로버트 머레이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투수인 앙헬 산체스와 다년 계약을 맺었으며 신체검사를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일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머레이는 “산체스는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와 맺은 계약을 훨씬 초과하는 제안을 지나쳤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비교적 좋은 제안을 박차고 나갔다는 것이다. 산체스의 계약 조건을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으로 관심을 모은다.

켈리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보장 5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된 계약이다. 2019년은 250만 달러, 2020년은 300만 달러를 받는다. 2021년과 2022년은 구단 옵션이 있다.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2021년 연봉은 425만 달러(바이아웃 50만 달러), 2022년은 525만 달러다. 

요미우리는 산체스에 2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레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2년 550만 달러(약 66억 원)를 훨씬 상회하는 제안이다. 최소 2년 6억 엔 이상이라는 의미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요미우리이기는 하지만, 신입 외국인 투수에게 주는 연봉치고는 상당히 후한 수준이다.

실제 산체스에 앞서 요미우리와 계약한 헤르라도 파라의 연봉은 보장 200만 달러에 보너스 5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2년차에 300만 달러 옵션이 있다. 합쳐도 2년 550만 달러다. 같은 포지션은 아니지만 파라는 MLB에서 통산 1466경기에 뛴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대우는 산체스 쪽이 더 좋았을 가능성이 크다.

SK의 한 관계자는 "산체스가 미국 및 일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의 관심도 비교적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한 팀이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결국 요미우리의 강력한 '베팅'이 산체스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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