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최근 '사인 훔치기'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상대팀 LA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는 것. 여러 가지 증언이 나오고 충분히 혐의를 입증할 만한 영상, 사진 증거들이 나오면서 MLB 사무국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018년, 2019년까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논란은 현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이적한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지난달 중순 미국 언론 '디 어슬레틱스'에 "상대 사인을 읽은 뒤 복도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클럽하우스에 있는 모니터에 표시해 선수들이 보게 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함께 폭로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실명까지 공개한 파이어스의 행동은 용기 있는 '고발자'로 보이지만 야구계 동료들에게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걸까. 미국 '야후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휴스턴을 고발한 파이어스는 영웅인가 고자질쟁이인가"라는 기사를 실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한 선수는 "용감한 행동이었다. 사람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알린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휴스턴 선수는 "매우 치사한 놈"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휴스턴에 몸담은 다른 선수는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와 우승상금을 내놓으라"고 파이어스를 비난했다.

2017년 다저스에 있던 한 선수는 "그는 옳은 일을 했다. 하지만 영웅도 악당도 아니다. 그를 너무 나쁘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두둔했다. 한 에이전트는 "그에게 왜 이런 일을 했는지 묻고 싶다. 그를 신뢰할 수 있나. 그는 앞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 메이저리그 선수는 "목격했을 때 밝혔으면 더 용감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파이어스는 폭로 후 다시 입을 닫았다. '야후스포츠'는 "피어스의 에이전트인 밥 가버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2년 전 일에 대한 공개적인 폭로를 선택한 이유를 물어보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메시지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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