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불 맛처럼 맵고 뜨거운, 새로운 눈맞춤 스터디 두 건으로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번째 에피소드 신청자는 정선에 살고 있는 10대 삼남매였다. 이들의 고민은 “아버지가 짬뽕을 너무 좋아하셔서 하루 한 번은 꼭 짬뽕을 드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짬뽕 사랑은 놀라울 정도로, 짬뽕 식당을 직접 차리기까지 했으며 집에는 짬뽕 양념과 짬뽕 맛 과자까지 가득했다. 게다가 현재는 어머니까지도 짬뽕에 중독된 상태였다. 삼남매는 “저희는 정말 짬뽕이 싫은데, 두 분이 저러시니 먹을 게 없다”며 심각하게 고민을 토로했다.

자식들의 난데없는 눈맞춤 신청에 아버지는 놀랐지만, 장녀는 아버지의 지갑에서 ‘짬뽕 사진’을 꺼내 들며 “이것 보세요. 짬뽕 사진을 지갑에 가지고 다니신다”고 폭로했다. 또 독서 중에도 텀블러에 짬뽕 국물을 담아 마시는 아버지의 모습에 3MC 강호동 이상민 하하마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짬뽕이 싫은 삼남매와 짬뽕 마니아 부모는 눈맞춤방에서 긴장감 속에 마주 앉았다. 삼남매는 ‘짬뽕이 싫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보냈지만, 아버지는 시종일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갈등 속에 눈맞춤이 끝나고 삼남매는 “우리야, 짬뽕이야?”라며 선택의 문 앞에서 아버지를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거침없이 뒷문으로 나가버리며 짬뽕을 선택했다. 망연자실한 막내 아들은 섭섭함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다시 가족과 모인 아버지는 “짬뽕도 포기할 수가 없어서 뒷문으로 나간 것”이라며 “애들보다 짬뽕이 더 중요하다는 건 아니다. 노력해 보겠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곧 부모는 “너희들 먹고 싶은 것 먹자. 초밥 먹으러 가자”며 아이들과 자리를 떠나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시트콤이 따로 없다”, “아버지의 선택, 뻔하지 않아서 새롭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에피소드 신청자는 ‘성인배우계 원톱’ 여배우인 이채담이었다. 이채담은 “성인 배우 6년차인데, 좋아하는 직업이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미래의 자식에게도 당당할 수 있다”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이채담은 “선배 성인배우이자 제가 ‘여신’이라고 부르는 백세리 언니와 눈맞춤을 하고 싶다”며 “4~5년 간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언니가 하루아침에 연락처를 바꾸고 잠수를 탄 데다 은퇴까지 해 버렸다”고 사연을 전했다.

눈맞춤방에 나타난 백세리는 “저는 초등교사 출신 성인배우”라며 “약 10년 전 임용고시 패스 후 초등 정교사로 발령을 받았다”고 자기소개를 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백세리는 “부모님께는 노출 연기에 대해 알린 적 없다”며 “내가 너무 돈 욕심에 노출과 관련된 일만 해 온 게 아닌가…”라며 이채담과는 사뭇 다른 스트레스를 고백했다.

마침내 이채담과 백세리의 눈맞춤이 시작됐고, 따뜻한 이채담의 시선과 달리 백세리는 불안한 듯 굳은 표정과 눈빛을 보였다. 백세리는 “작년에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셔서 모든 게 무너진 것 같았다”며 “그리고 여러 ‘악플’을 보는데, 내가 성인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이채담은 “나 역시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세상의 끝자락에 있기도 했다”며 “같은 직업이니 더 서로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나한테 얘기를 해 주지…”라며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했다.

눈물짓는 백세리를 보던 이채담은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해. 이제 잠수 안 탈 자신 있어?”라고 물었고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잠시 고민하는 듯하던 백세리는 “약속할게”라며 이채담을 끌어안았고, 함께 손을 잡고 방을 나갔다.

이채담은 “솔직히 처음엔 언니가 마음을 열까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백세리는 “저도 잘 한 것 같다. 이렇게 제 아픔을 보여줌으로써,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도 더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눈맞춤 소감을 밝혔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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