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제작 배은선 PD] "얼마든지 필요한 게 있다면 도와 드릴게요."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6)가 동료 포수 양의지(32)에게 주장 완장을 넘기며 한 말이다. 박민우와 양의지는 9일 열린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각 2루수 부문과 포수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민우는 생애 처음, 양의지는 생애 5번째 수상이었다. 박민우는 유효표 347표 가운데 305표를 얻었고, 양의지는 316표를 받았다.

박민우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부상으로 이탈한 외야수 나성범(30) 대신 주장을 맡으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맹활약했다. 125경기에서 리드오프 또는 3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0.344(468타수 161안타), 출루율 0.403, 45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솔직히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이다. 8년 만에 받아서 영광이다. 올 시즌 다른 2루수 선배들도 잘했고, 좋은 선배들이다. 올해는 내가 조금 더 바쁘고 힘든 시즌을 보내서 고생했다고 격려의 의미로 주셨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 조금 더 고생하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2018년 시즌을 마치고 NC와 4년 125억 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타율 0.354(390타수 138안타), 20홈런, 68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11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삼성 이만수 이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음 시즌에는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 NC 다이노스 박민우 ⓒ 곽혜미 기자
양의지는 박민우와 관련해 "내가 알려줄 것이 없는 선수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타자"라고 설명하며 "올해 (박)민우가 주장이었으니까 오히려 나를 알려줘야 한다. 내가 소외되는 느낌을 줘선 안 된다. 안그래도 (서울에서 내려가서) 외롭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민우는 도움을 요청한 양의지에게 "같은 팀이니까 적응에 도움을 줘야한다. 형도 이제 함께한 지 1년이 됐으니까 우리 팀 선수들 파악은 다 했을 것이다. 내년에는 더 우리 팀에 녹아들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얼마든지 필요한 게 있다면 도와 드리겠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주장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며 황금장갑까지 품은 박민우는 NC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민우는 "2019년 새로운 야구장에서 NC를 응원해 주시느라 고생 많았다.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다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다. 2019년은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끝났지만, 2020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으니까. 와일드카드결정전보다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몸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0년에 뵙겠다"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삼성동, 김민경 기자, 제작 배은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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