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역대 최고액을 넘어 첫 3억 달러 계약을 노리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지 언론들은 뉴욕 양키스가 게릿 콜 영입을 위해 10일(한국시간) 공식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 보도했다. 밝혀진 ‘첫 금액’은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였다.

이는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가 가지고 있는 투수 역대 최고액 기록(7년 2억1700만 달러), 그리고 잭 그레인키(휴스턴)가 보유한 투수 연평균 최고액(3440만 달러)을 모두 넘는 제안이었다. 그런데 콜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이를 보란 듯이 비웃었다. 보라스는 양키스의 제안 금액으로 거론된 7년 2억4500만 달러를 콜이 아닌, 'No.2'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 안겼다.

워싱턴은 10일 스트라스버그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은 정확한 금액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들은 7년 2억4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8000만 달러의 지불유예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싱턴은 그간 관행과 다르게 이 금액에 이자까지 쳐주기로 약속했다. 현지에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제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10일 콜에게 정식 제안을 하기로 한 양키스는 무안해졌다. 콜은 스트라스버그보다 더 나은 선수로 거론된다. 괜히 ‘최대어’ 타이틀이 붙은 게 아니다. 스트라스버그와 같은 금액으로는 영입이 불가능하다. 그간 공들여 준비했던 첫 제시액 서류가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셈이다. 아마도 양키스는 보라스의 행보에 뒤통수를 망치로 얻어맞은 충격을 느꼈을지 모른다.

보라스는 콜 계약에 앞서 스트라스버그 계약을 기준점으로 내세웠다. 이제 말도 안 되게 여겼던 ‘투수 총액 3억 달러’가 눈앞에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에서는 “콜이 8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며 이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스트라스버그의 연평균 금액은 딱 3500만 달러다. 같은 금액만 받는다고 해도 8년이면 2억8000만 달러다. 이제는 이게 기준점이 됐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은 누구보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 규모를 근접하게 다가간 인물이다. 보든은 오프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트라스버그가 7년 2억38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너무 후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보라스는 보든의 전망까지 웃돌았다. 보든마저 “콜에 8년 2억8800만 달러를 예상했는데 이제는 3억 달러를 깰 것 같다”고 두 손을 들었다.

LA 다저스가 콜 레이스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장에는 양키스와 LA 에인절스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트라스버그의 계약을 보며 견적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끌어도 물리적으로 더 높아지기는 어려운 양상이라 보라스 또한 그 ‘수정 견적’이 계획에 근접할 경우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사인할 가능성이 있다. 윈터미팅 최대의 화제가 이제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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