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경기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콜린 벨 여자 대표 팀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 한국의 달라진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은 10일 오후 4시 15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3-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여자부 중국과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상대가 여자 축구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한국은 홍혜지, 김혜리, 장슬기, 심서연, 박예은, 장창, 이영주, 손화연, 최유리, 여민지, 윤영글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콜린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강조했다. 중국전은 감독의 지시가 그대로 투영된 경기다.

경기 내내 중국의 패스 정확도가 그리 정확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데, 한국이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 볼을 빠르게 회복하는 장면들이 여럿이었다. 전반전엔 중국이 한국의 빠른 압박에 고전하며 슈팅 2개에 그쳤다. 

중원에선 이영주가 가급적이면 원터치로 패스를 내주려는 지속적인 시도를 했다. 끊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중원에서 빠르게 패스를 돌리려는 적극적인 시도가 계속해서 나왔다. 

한국의 무기는 세트피스였다. 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장창의 왼발 슈팅이 예리했다. 펑 시멍 중국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았다. 전반 39분엔 의도가 정확하게 드러나진 않았는데, 코너킥을 차는 쪽에 한국 선수들이 프리킥 수비 벽처럼 세우고, 킥하는 순간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변칙 전술도 보였다.

직접적인 슈팅 기회가 아니었어도, 모든 세트피스는 왼발 키커 장창이 처리했는데 꽤나 날카로웠다. 

후반전엔 22분, 23분 선수 개개인 장점을 앞세운 공격이 절묘했다. 김헤리가 스피드가 좋은 최유리에게 내주고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발이 좋은 장창의 침투 패스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후방에서 빌드업이 끊기거나 패스 실수가 잦았던 문제점도 있었는데 차츰 해결해야 할 요소다. 다만 경기 막판까지 비교적 체력을 유지하며 단단한 수비를 보였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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