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신 성우가 '달빛천사'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한다 ⓒ star K 영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이용신 성우가 '달천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아 '달빛천사' 리메이크 앨범을 선사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리턴드 풀문' 앨범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신 성우는 '리턴드 풀문' 발매 소회를 전했다.

'리턴드 풀문'은 2004년 투니버스를 통해 방송된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삽입곡을 정식 리메이크했다. 당시 주인공 루나 역을 맡아 목소리 연기를 맡고, 노래를 불렀던 이용신 성우가 15년 만에 다시 열창했다.

이용신 성우는 2003년 투니버스 성우공채 5기로 입사했으며, '달빛천사' 주인공 루나 역을 맡았다. '명탐정 코난' 정보라 역, '짱구는 못말려' 채성아, '캐릭캐릭체인지'의 아무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아리, '스타크래프트'의 노바,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마영전'의 린. '아이러브니키'의 니키 등 여러 캐릭터의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그는 지난 2010년 단독 라이브 콘서트 '아임 유어 럭키스타'를 개최했고, 2013년 정규 1집 '타입컨트롤 용신'을 발매하는 등 노래하는 성우로 잘 알려져 있다.

'리턴드 풀문'에는 '달빛천사'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뉴 퓨처'를 타이틀곡으로 총 5곡이 담겼다. '마이셀프', '이터널 스노우', '러브 크로니클' 등으로 꾸렸다.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원곡에는 없는 리얼 악기와 스트링 연주를 포함했다. '나의 마음을 담아'는 2004년 방영 당시 유일하게 음원으로 발매된 곡으로, 어쿠스틱 버전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 이용신 성우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총 7만 명에게 26억 원 가량을 모금받아 이번 '리턴드 풀문'을 준비했다. ⓒ star K 영상 캡처

이용신 성우는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아이들을 '달천이'라고 부른다. '달천이'들로부터 15년 동안 '달빛천사'에 나온 삽입곡이 정식 음원으로 발매되지 않아서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았다"라며 "방영 15주년이었다. 올해는 넘기지 않고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처음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곡당 200만 원에 달하는 커버 라이센스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택했다. 무려 7만 명이 참여해 총 26억 원을 모았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 역대 최고액으로 알려졌다.

15년이 흘렀지만 가능한 변함없는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이용신 성우는 노력했다. 과거 자신이 부른 노래를 한 소절, 한 소절 다시 들으며 자신을 따라 하는 과정을 거쳤다. 목소리는 같지만, 노래는 업그레이드하려 노력했다.

그는 "'뉴 퓨처' 녹음이 부담스러웠다.. 풀문은 15년 전 그대로 열여섯이지만, 나는 15년이 지나면서 성우도 목소리가 변한다. 2004년의 풀문을 지금의 풀문이 이길 수 있을까가 걱정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캐릭터를 연기했으니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다.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성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잘 해낸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과거 음원으로 발매됐던 '나의 마음을 담아'는 어쿠스틱하고 성숙해진 느낌을 살렸다. 이번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나 '나의 마음을 담아' EDM 버전도 준비해놨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오르골을 통해 나오던 노래였던 '이터널 스노우'에는 인트로에 오르골 소리를 추가해 추억을 자극했다.
▲ 이용신 성우는 15년 전 추억을 훼손하지 않도록 과거 자신의 목소리와 노래를 듣고 다시 따라부르는 과정을 거쳐 2019년 버전 '달빛천사' 리메이크 앨범을 완성했다 제공|올보이스

투니버스에서도 '달빛천사'를 기억하는 '달천이'들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시 '달빛천사' 담당 PD였던 신동식 PD는 간담회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시청자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달빛천사'를 더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묻어둔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고 지금 옆에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 이런 앨범도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콘텐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투니버스에도 이렇게 느낀 사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니버스에서 오는 18일부터 '달빛천사'를 재편성해서 다시 방송한다. 그대로 방송하니 즐겨주길 바란다. '달빛천사'와 유사한 작품이 있었지만 어떤 것도 이만큼 되지 않았다. '달빛천사'와 같은 작품이 다시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떨어진 과제"라고 전했다.

이용신 성우도 "한국에서도 이런 훌륭한 '달빛천사'같은 뮤직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우리의 콘텐츠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으면 한다"라며 "성우 중에는 나 말고도 포스트 이용신을 꿈꾸는 재주가 많은 후배가 많다. 우리의 것에 대한 갈망도 만드는 계기가 됐다. 케이팝도 유명하고, 한류도 뜨거워서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관심을 당부했다.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매진됐다. 콘서트 준비를 하느라 이용신 성우는 목소리도 쉬었다.

이용신 성우는 콘서트 매진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겐 기적 같은 일이다. '달천이'들이 '우리가 노래할게요'라고도 하더라. 내가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된다고 해주는데 눈물이 났다. 정말 고마웠다. 내가 잘하나 못하나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다. 같이 노래를 목놓아 떼창하고 싶은 마음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서트를 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팬미팅 등도 고려 중이다.

끝으로 이용신 성우는 "나를 격려해주고 위로해준 '달천이'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노래 들으며 어린 시절 내가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 추억하며 앞으로 살아갈 희망 얻길 바란다"라며 "희망을 노래하는 가사가 많다. 요즘 가요와는 조금 다르다. 가사가 주는 힘도 있을 것 같다. 음악 하나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아름다운 프로젝트였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용신 성우의 '리턴드 풀문'은 10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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