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효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어느덧 프로 생활을 한지가 12년 13년은 흐른 것 같은데 이런 활약은 마흔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 정말 어떨 때는 제가 힘든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국내 V리그는 물론 대표 팀 부동의 미들 블로커인 양효진(30, 현대건설)이 현대건설을 선두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8 21-25 25-19 25-20)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에 도착했다. 승점 27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GS칼텍스(8승 4패 승점 25점)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이 경기서 양효진은 두 팀 최다인 29점(블로킹 6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4.7%를 기록했다.

양효진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28, 미국)이 들어온 뒤 20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30점에 가까운 점수를 올렸다.

양효진은 "제가 볼 때는 세터 (이)다영이의 경기 운영이 한층 영리해진 것 같다. 여기서 안 되면 이쪽으로 볼을 돌리는 점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졌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은 물론 대표 팀에서도 이다영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다영이는 높은 곳에서 토스를 한다. 그래서 제가 때리기 편하다"며 "저는 낮은 볼은 잘 못 때린다. 높은 볼을 좋아하는데 그게 저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이 선두로 도약한 점에 대해 그는 "우승에 집착은 안하려고 한다. 모든 팀들의 수비 싸움이 치열한데 여기서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들 블로커는 사이드 공격수들과 비교해 선수 생명이 길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양효진은 "이런 활약은 마흔까지는 힘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점프를 조금 더하고 덜하고의 차이가 크다. 이런 점은 제가 은퇴하는 날까지 숙제다. 모든 것을 충실하게 해서 항상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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