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다시 '매직'을 실현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축구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3-0 완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의미가 상당히 큰 금메달이다. 베트남이 SEA게임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무려 60년 전이다. 박항서 감독은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 베트남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후 연일 성공신화를 썼다. 연령별 대표까지 맡아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축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었다. 한국, 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뚫고 올라가 이라크,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에서 패했으나 '박항서 매직'의 시작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 2018년 AFF 스즈키컵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릴 정도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권위가 높은 대회다. 박항서 감독은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한국, 호주, 일본 등 아시아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 2019 AFC 아시안컵에서도 8강까지 진출했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박항서 감독은 다시 한 번 '매직'을 실현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이미 '신드롬' 수준이지만 이번 SEA게임 우승으로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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