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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 리뷰] "초심 잃지 않을래요" 양효진, 멈추지 않는 '거요미의 꿈'

조영준 기자 cyj@spotvnews.co.kr 2019년 12월 11일 수요일

▲ 양효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어릴 때는 그저 경기에 출전하는 게 즐거웠어요. 지금도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12년 전인 2007년 양효진(30, 현대건설)은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190cm 장신 미들 블로커였던 그는 1라운드에 지명됐지만 그에 앞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이는 3명이나 됐다.

'배구 천재'로 불린 배유나(30, 한국도로공사)는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당시 고교배구 최고의 거포였던 이연주(30, 은퇴)는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선택을 받았고 188cm의 장신 왼손 공격수 하준임(30, 전 한국도로공사)은 3순위로 프로행을 결정지었다.

양효진은 이들 다음으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매 시즌 꾸준하게 코트를 누볐던 그는 '연봉 퀸'은 물론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로 성장했다. 프로 12년째인 양효진은 어느덧 서른이 됐다. 거요미(거인+귀요미)란 별명을 가진 그의 존재감은 현대건설에서 여전히 크다.

현대건설은 1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서 IBK기업은행을 3-1(25-18 21-25 25-19 25-20)로 눌렀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에 도착했다. 승점 27점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GS칼텍스(8승 4패 승점 25점)를 제치고 선두로 도약했다.

이 경기서 양효진은 두 팀 최다인 29점을 올렸다. 무려 6개의 블로킹을 잡았고 공격성공률은 64.7%를 기록했다.

▲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서브를 넣고 있는 양효진 ⓒ KOVO 제공

양효진은 현재 공격성공률에서 44.3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장기인 블로킹에서도 세트당 0.769%로 1위에 자리했다. 또한 오픈 공격 1위(41,76%) 속공 2위(50.98%)를 달리며 이재영(23, 흥국생명)과 V리그를 대표하는 '투톱'으로 군림하고 있다.

시즌 초반 양효진은 미들 블로커와 해결사 소임을 동시에 맡았다. 외국인 선수 마야가 잦은 부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헤일리 스펠만(28, 미국)이 영입된 뒤 양효진의 공격 비중은 줄었다. 헤일리가 온 뒤 양효진은 20점을 넘긴 경기가 없었다.

IBK기업은행과 경기서 헤일리는 13점 공격성공률 34.61%에 그쳤다. 또한 고예림(25)와 황민경(29)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양쪽 사이드가 부진하자 양효진은 가운데서 위력을 발휘했다. 블로킹 6개는 물론 결정타를 책임진 그는 30점에 가까운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은 "내가 할 일은 사이드 공격이 좋으면 가운데에서 그냥 뛰고 측면 공격이 부진하면 가운데에서 직접 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29점을 올린 양효진은 세터 이다영(23)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세터 (이)다영이의 경기 운영이 한층 영리해진 것 같다"며 "이쪽(사이드)에서 막히니까 중앙을 많이 활용했다"고 말했다.

양효진과 이다영은 현대건설은 물론 대표 팀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양효진은 "다영이는 높은 곳에서 토스해서 내가 (볼을) 때리기 편하다. 나는 낮은 볼은 잘 못 때린다. 높은 볼을 좋아하는데 다영이는 높은 곳에서 토스를 하는 스타일이라 나와 잘 맞는다"라고 설명했다.

▲ 득점을 올린 뒤 세터 이다영(앞)과 포옹하는 양효진(뒤) ⓒ KOVO 제공

미들 블로커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처럼 화려한 포지션은 아니다. 그러나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자리이며 사이드 공격수보다 선수 생명이 긴 장점이 있다.

양효진은 "센터는 빛이 안 나지만 이렇게 뛸 수 있는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자배구가 인기가 많아진 점도 그렇고 올림픽에서 어느 정도해서 이런 여건이 만들어진 점도 감사하게 여긴다"며 오랫동안 선수로 뛸 수 있었던 점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인 정대영(38, 한국도로공사)과 김세영(38, 흥국생명)은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코트를 지키고 있다. 양효진은 "이런 활약은 마흔까지는 힘들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칠 때는 '점프를 조금만 할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럴 때는 결과도 나빠진다"고 밝혔다.

양효진은 15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 전을 치른 뒤 다음 날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양효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3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겨울에 진천에 가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밝힌 양효진은 "그곳은 산간 지역이라 꽤 추울 것 같다. 일정은 빡빡하지만 부디 잘했으면 좋겠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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