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시동'에서 상필 역을 맡은 정해인. 출처|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정해인이 영화 '시동'으로 과거와는 다른 10대 반항아로 나섰다. 

정해인은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 개봉을 앞두고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시동'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집을 뛰쳐나간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이 넘치는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정체불명의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는 이야기다. 

정해인은 '시동'을 통해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의 부드러운 분위기의 캐릭터에서 180도 변신,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 

정해인은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갈망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웹툰을 평상시에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몰랐다가 시나리오만 받고서 너무 재밌고 만화책 같았다"라고  '시동'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전개가 빠르고 만화 같다고 했더니 웹툰이라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서 찾아보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안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며 "촬영 끝나고 보면 어떠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뜻을 생각해보니 내가 웹툰을 보면 그 웹툰 팬이었으면 몰라도 영화를 위해 웹툰을 보면 촬영할 때 틀에 갇힐까 걱정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해인은 "최대한 애같이 하려고 했던 점이 중요했다"라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서른을 넘겼지만, 나이는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정해인의 설명이다. 
▲ 영화 '시동'에서 상필 역을 맡은 정해인. 출처|FNC엔터테인먼트

그는 "최대한 거침없이 하려고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선 목소리 톤을 올렸다. 움직임이나, 뛰어갈 때의 걸음걸이까지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톤을 베이스로 잡았다. 원래 내 목소리대로 하게 되면 너무 성인처럼 보일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 어린 시절 기억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자라서 익숙한 부분이 있었다. 내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연기할 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 연기할 때 자꾸 그러면 안되는 데 과잉 연기가 나오게 돼서, 절제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소속감을 느끼려고 하는 점은 비슷한 것 같다. 상필도 택일이 떠나가는 것이 싫지만, 말릴 수는 없다"라며 "나도 학창 시절에 친구를 중요시 생각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했는데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바빴다. 놀기를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보냈다"라고 고백했다. 

또 "평범했다. 당시 유행하는 머리 스타일, 옷을 입지 않으면 도태될까 걱정하는 보통의 학생이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끼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많이 내성적이었다"라고 떠올렸다. 

30대에 10대 연기를 하는 것은 부담보다는 절실함이 앞섰다. 정해인은 "그렇게 먼 과거의 이야기는 아니라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10대 연기를 하는 것이 뭔가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내게는 소중했다. 그래서 더 절실하게 했던 부분도 있다. 10대를 연기하는 게 마지막일 것 같았다. 그래서 좋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해인은 '시동'과 '봄밤' 촬영이 함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봄밤'과 '시동'을 격일로 촬영했다. '봄밤'에서 밤샘 촬영을 하고 '시동' 아침 촬영으로 넘어오기도 했다. '봄밤'에서 못했던 것을 여기서 하니까 해소가 되는 것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봄밤' 캐릭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있었는데, '시동'에서는 거침없이 하니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했다. 두 가지를 번갈아 연기하면서 서로 못하는 것을 채워주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재밌고 즐겼던 것 같다"라고 두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며 느낀 시너지 효과가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동'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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