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샌즈는 키움과 재계약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3강 구도’를 이뤘던 상위권 팀들의 외국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산과 SK의 핵심 선수들이 이탈한 가운데 키움도 대답 없는 제리 샌즈(32)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이전트, 구단 외국인 담당 등 복수 관계자들은 “샌즈가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키움은 에릭 요시키, 제이크 브리검이라는 두 외국인 투수와는 성공적으로 재계약했으나 유독 샌즈 협상에서는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경력을 유심히 살피는 일본 구단, 그리고 외국인 선수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 꺼려하는 키움의 상황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샌즈는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MLB)에 돌아가기는 쉽지 않은 나이지만, 일본에서는 충분히 노려볼 만한 대상이다.

선천적인 힘에서 뛰어난 평가를 받는 샌즈는 2018년 키움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맹활약했다. 올해는 139경기에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박병호 김하성 등과 키움의 막강한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그런 샌즈는 올해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50만 달러를 받았다. 샌즈로서는 더 큰 계약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도 샌즈의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산과 SK도 전력 이탈이 있었다. 두산은 올해 MVP이자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조쉬 린드블럼(32)이 미국으로 떠났다. 이미 MLB 복수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고, 윈터미팅 기간 중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와 재계약도 포기한 상태다. 크리스 프렉센이라는 전도유망한 선수를 영입했지만 어쨌든 린드블럼의 빈자리가 커 보인다.

헨리 소사와 재계약하지 않은 SK도 앙헬 산체스(29)가 일본으로 갔다. 산체스는 SK의 다년계약 제안, 그리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뿌리치고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와 계약했다. 요미우리는 SK는 물론 미국 구단들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는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로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개편했으나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들은 팀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세 팀이 올해 좋은 성적을 냈던 것 또한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두산은 린드블럼과 후랭코프, 키움은 브리검과 샌즈, SK는 산체스와 로맥이라는 비교적 확실한 카드를 쥐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인들의 이탈 및 이탈 가능성에 불안요소가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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