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늘은 내 생일인데, 이런 출발이 있네요."

양키스가 게릿 콜(28)을 영입했다는 소식은 미국 시간으로 11일 자정 즈음에 속보로 발표됐고, 이날 생일을 맞이한 한 뉴욕 양키스 팬은 어안이 벙벙한 채 이같이 말했다.

양키스는 계약 기간 9년과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868억 원)를 베팅해 콜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세웠던 FA 투수 최고액을 이틀 만에 경신했고, 야수를 포함한 계약에선 마이크 트라웃과 브라이스 하퍼 그리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에 이어 역대 4위다.

양키스 팬 커뮤니티 '핀스트라이프앨리'는 축제 분위기다. 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만세를 부르고 콜을 외치며, 양키스 구단 찬양에 나서고 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욕설도 섞여 있다.

한 양키스 팬은 "행복하다. 너무 기쁘다. 돈을 내준 할 스테이브레너 구단주에게 고맙다. 이제 우린 1차전을 잡을 수 있는 에이스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지난해 라이벌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켜본 뒤 부글부글 끌었다.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했고 이번 겨울 역사적인 계약으로 이어졌다. 사치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깔려 있었다.

양키스 팬들은 잔뜩 흥분한 채로 "사치세가 무엇이냐", "어쩌라는 것이냐"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콜 영입에 성이 차지 않는 팬도 있다. 한 팬은 "다음은 매디슨 범가너인가"라고 적었다. 양키스는 콜 영입으로 루이스 서베리노, 제임스 팩스턴, 마사히로 다나카로 이어지는 4선발을 갖췄다. 여전히 5선발 한자리가 비워져 있다.

트위터에선 콜 영입을 두고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Evil Empire is back)'고 말하고 있다. 악의 제국은 2000년대 초 양키스가 막대한 돈으로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것을 보고 앙숙 보스턴이 비난하며 붙인 말로, 현재는 양키스를 상징하는 별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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