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진정한 투타겸업을 준비 중인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 매든 신임 LA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25) 기용 방식의 힌트를 던졌다. 선발 등판일에도 타격을 겸하는 진정한 ‘투타겸업’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 참가한 매든 감독은 2020년 오타니 기용 방식에 대한 질문에 “선발 등판하는 날에도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호기롭게 답했다. 오타니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에는 선발 등판과 타자 출전을 겸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2018년 MLB에 진출한 뒤로는 일단 그 방식을 ‘보류’했다. 오타니는 매주 일요일 고정적으로 선발 등판을 했고, 선발 등판 전날과 다음 날은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택했다. 올해는 팔꿈치 수술 여파 탓에 타자로만 뛰었다.

그러나 매든 감독은 오타니를 타석에서 더 활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매든 감독은 이런 방안을 활용하면 오타니가 한 시즌에 50타석 정도는 더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소 획기적인 발상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는 매든 감독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현지에서는 반신반의다. 일각에서는 투타 모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오타니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매든 감독의 의견에 동조한다. 오타니는 MLB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883에 이르는 올스타급 타자다. 투수로는 2018년 10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0.97개로 뛰어났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오타니는 아직 MLB에서 풀타임으로 뛰어본 적은 없다. 게다가 팔꿈치와 발목 수술을 받고 아직도 재활 중이다. “몸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상 위험도도 훨씬 더 커진다. 또한 오타니가 조기강판되는 경우는 대타 기용이 꼬일 수도 있는 등 경기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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