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광민과 팬들이 연탄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송광민 제공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송광민은 이번 겨울 까만 연탄을 두 번이나 날랐다.

한 번은 구단에서 진행하는 연탄 배달 행사에서, 그리고 또 한 번은 개인적으로 팬들, 그리고 공주고등학교 선배들과 함께 하는 연탄 기부 행사에서였다. 겨울이 돼도 쉬지 않고 봉사활동으로 바쁜 송광민은 어느새 구단 후배들 사이에서도 닮고 싶은 선배로 꼽히고 있다.

송광민의 개인 기부 활동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송광민의 팬클럽과 함께 시작한 일. 송광민은 최근 "나를 응원해주시는 팬들, 그리고 공주고 선배들과 함께 하는 모임이 있는데 다같이 뭔가 뜻깊은 일을 해보자 해서 3년째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팬들도 십시일반 모으고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공주고 선배들이신 박경우, 정윤기, 김동설, 임현묵 선배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팬들이 많이 모였을 때 이분들의 지원 덕분에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팬들도 나보다 먼저 때마다 공지를 올리고 구체적으로 약속을 정해서 참가해준다. 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은 올 겨울 온기가 필요한 가정들을 데운다. 송광민은 "연탄 한 장이 750원인데 비싸다면 비싸고 싸다면 싸다. 그 연탄 한 장이 정말 따뜻한 하룻밤을 줄 수 있다. 팬들과 함께 의미있는 일이 될 것 같아 시작했는데 기분이 좋다. 연탄을 배달하러 가서 어르신들을 뵈면 일찍 돌아가신 내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는 느낌"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 구단 연탄기부행사에서 연탄을 나르고 있는 송광민(왼쪽)-박상원. ⓒ고유라 기자

송광민은 "은퇴하고도 같이 봉사를 하자는 게 처음 취지였다. 3년 동안 한 3만 장 정도를 기부했는데 10만 장은 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봉사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김장도 해볼까 한다"고 유쾌한 미소로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야구장 안에서 사랑을 받는 것이 선수들의 행복이라면, 야구장 밖에서 그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것도 선수들의 특권이다. 후배 장민재는 "나도 기회가 된다면 (송)광민이 형처럼 개인적으로 봉사를 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봉사를 하면 더 행복해진다"는 송광민의 '선한 영향력'이 더 퍼져 나간다면 야구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더욱 따뜻해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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