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오른쪽)의 득점에 기뻐하는 바르사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화수분 같았던 2000년대엔 미치지 못한다지만 FC바르셀로나의 유스 팀은 여전히 좋은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바르사는 11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메아차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인터밀란을 2-1로 이겼다. 바르사는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추가했고, 인터밀란은 조 3위로 밀리면서 유로파리그로 향하게 됐다.

선두를 이미 확정한 상황에서 굳이 힘을 뺄 이유가 없었다. 사무엘 움티티, 주니오르 피르포, 네투 등 후보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명단 가운데 바르사 유스 팀이 길러낸 '유망주'는 페레스, 와귀에, 토디보, 알레냐까지 4명에 달했다. 모두 이제 갓 프로 생활에 뛰어든 선수들이다. 여기에 교체로 투입된 17살의 공격수 안수 파티까지 교체로 출전했다. 앙투안 그리즈만, 이반 라키티치, 클레망 렁글레 정도가 주전 멤버로 부를 만한 인물들이었다.

후보들이 대거 출전한 와중에도 바르사는 만만찮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점유율에서 58%로 높았고 패스 성공률도 86%에 달했다. 경기 주도권을 잘 유지했다는 뜻. 여기에 슈팅 수에서도 18-16으로 앞섰고,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면서 2골을 넣었다. 인터밀란이 자랑하는 로멜루 루카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콤비를 상대로도 수비진도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의 해결사들은 바로 바르사의 유스 시스템 '라 마시아'가 길러낸 인물들이었다. 페레스는 전반 23분 디에고 고딘의 발에 맞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바르사에 리드를 안겼다. 페레스의 챔피언스리그 데뷔 골이었다. 교체로 투입된 파티는 1-1로 맞선 후반 41분 루이스 수아레스와 절묘한 2대1 패스를 반대쪽 골문을 향해 꺾어두면서 골을 기록했다. 안수 파티는 17세 40일로 득점에 성공해 역대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인터밀란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기 뒤 "마음이 아프다. 파티의 골이 우리를 정신적으로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