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의 첫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의 첫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상업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대구는 올해 K리그1을 5위로 마쳤다. FC서울과 최종전에서 이겼다면 내년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 획득이 가능했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ACL PO 출전권을 품었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12월 1일 경기를 끝냈던 대구는 내년 1월 28~29일 대팍에서 PO를 치르며 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기간이 다소 뜨기는 하지만, 사실상 1년 내내 대팍에서 경기가 열리는 셈이다.

일단 ACL 출전 좌절로 대구는 정규리그와 FA컵만 치르게 됐다. 내년 K리그가 2월 말에 개막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12월 초까지 대팍에서 경기가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구는 지난해 종합경기장이었던 대구 스타디움 시절과 비교해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를 기록했다. 총 20만3천942명이 찾아, 경기당 평균 1만73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6만6천837명, 경기당 평균 3천518명과 비교하면 305% 증가다. 19번의 홈 경기 중 9경기 매진이라는 기쁨도 얻었다. 

첫 개장에 호기심까지 겹쳐 관전한 것이 관중 증가세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보는 참맛을 느끼면서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또, 비가와도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인식까지 확산한 것도 관중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제 남은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올해의 총관중, 평균 관중을 유지하느냐다. 올해는 ACL 출전에 따른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K리그 관중 유치에 도움이 됐지만, 내년은 다르다. K리그와 함께 2018년 우승했던 FA컵을 다시 들어야 팬들의 기쁨과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상업성 유지도 중요한 과제다. 대팍은 K리그 사상 첫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명명권)'로 DGB금융그룹의 DGB대구은행을 유치했다. 거액의 후원 금액이 순환, 안정적인 수익 구조의 틀을 갖췄다. DGB대구은행 로고가 박힌 경기장 남동 측 광장은 사진 촬영의 중요한 장소로 자리 잡았다. 

▲ 비가 와도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개념을 정립한 대구FC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장 핵심은 경기장에 입점한 편의점, 치킨집, 실내골프연습장 등 10곳의 상업 시설이다. 대구는 상업 시설 운영권을 갖고 있다. 임대 수익을 대구가 가져가기 때문에 이들의 일정한 매출 유지는 정말 중요하다. 추운 겨울에 버티지 못하고 임대에서 빠지게 되면 다른 업체 유치라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나마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몇몇 시설이 성공적인 모객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유지가 되느냐는 시간이 흘러봐야 안다. 편의점, 푸드코트 등은 유동 인구의 영향을 가장 잘 받는 곳이라는 점에서 더 세심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대구 관계자는 "대팍에서는 구단도 상업시설 관계자도 모두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다. 어떻게 극복해 경기장 상업성을 늘리고 상업시설 관계자들도 웃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이디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여름에는 경기장 밖 광장에 외부의 임시 풀장을 설치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겨울에는 인공 아이스링크 설치, 간이 눈썰매장 설치 등 나름대로 가능한 방안도 나왔다고 한다. 그래야 상업시설 매출 유지는 물론 구단 용품점 활성화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표본이 없으니까 상황 자체가 난감하다. 그렇지만, 하나씩 만들어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구 스타디움과 비교하면 행복한 고민이다. 상업시설 관계자들과 곧 만나서 겨울나기에 대한 생각을 나눌 것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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