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벤투호 핵심 중앙 수비수다. 홍콩전도 무리 없이 임무를 다했다. 하지만 전반 보여줬던 아찔한 위기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1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홍콩을 잡으면서 대회 3연패를 향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벤투 감독은 파격적인 선수 구성을 선택했다. 최전방에 김승대(전북 현대)를 배치했다. 문선민(전북 현대)과 나상호(FC도쿄)가 측면에서 흔들었고, 김보경(울산 현대)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화력을 지원했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손준호(전북 현대)는 공수를 조율했고, 수비에는 박주호(울산 현대), 권경원(전북 현대), 김민재, 김태환(울산 현대)을 배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꼈다. 

경기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다. 홍콩은 공격수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모두 수비 진영으로 내려서서 위협적인 장면을 창조하지 못했다. 한국은 천천히 볼을 돌리며 홍콩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손준호와 김보경이 전방 패스로 침투하는 김승대에게 기회를 줬다.

몇 차례 없었던 홍콩 공격에 두 명의 중앙 수비수를 포함한 수비진은 과감하게 전진했다. 특히 김민재는 간헐적인 홍콩 공격을 다부진 피지컬과 속도로 제압했다. 세트피스에서 높이를 살려 한국 공격에 힘을 더했다. 

그렇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전반 17분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구성윤에게 리턴 패스를 시도했는데 조금 길었고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잘못하면 자책골이 될 뻔 했다. 자책골이 됐다면, 홍콩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던 한국에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짧은 소집 기간에 발이 안 맞아 그럴 수 있다. 홍콩전에 골키퍼 장갑을 낀 구성윤은 J리그 일정으로 9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홍콩이 전방 압박을 하지 않았단 점 등을 고려하면 곱씹어야 한다. 후방에서 순간 집중력을 잃으면 실점이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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