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29)는 올해 팀 선발진의 희망이었다.

올 시즌 불펜에서 시작한 장민재는 후배 선발투수들이 흔들리면서 4월 2일 LG전에서 처음 선발등판했다. 장민재는 이날 5이닝 1실점 선발승을 거두며 팀 시즌 첫 국내 선발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장민재가 있어 거듭된 국내 선발진 테스트에도 1~3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됐다.

장민재는 6월 28일까지 선발등판한 15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48로 호투했다. 그러나 6월 29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는 7월 22일 1군에 복귀했지만 이후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4로 시즌을 마쳤다. 팀 성적도 3위에서 9위로 떨어지면서 여러모로 아쉬운 가을이었다.

그래서 장민재는 시즌 후 지금까지 프로에서 뛰며 지켜오던 자신의 습관을 버렸다. 일단 시즌이 끝난 뒤 독하게 마음을 먹고 마무리캠프까지 8kg를 뺐다. 한용덕 한화 감독도 마무리캠프를 마치면서 "투수진들이 살을 많이 뺐는데 특히 장민재가 체중을 많이 줄이고 허리 회전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최근 만난 장민재는 "6월에 부상한 뒤 정민태 코치님한테 엄청 혼났다. 원래 잘 안되면 던져서 푸는 스타일인데 코치님이 계속 '그만 던지라'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계속 던지는 걸로 풀었더니 안좋을 때 나오던 습관이 나오면서 더 나빠졌다. 코치님이 진지하게 혼내면서 '잘 쉬면서 좋은 폼으로 던져야 좋아지는 것'이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장민재는 던지고 또 던지던 캠프 대신 '힐링 캠프'를 택했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는 캐치볼만 하고 피칭을 하지 않았다. 대신 러닝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많이 했다. 캠프 막판에 피칭을 한 번 했는데 감이 좋더라. 코치님이 그때 '거 봐라' 한 마디 하셨는데 그때 많이 깨달았다"고 밝혔다.

정민태 코치뿐 아니라 팀 투수진의 든든한 선배인 정우람도 그의 변신에 힘을 실어줬다. 장민재는 "정우람 형이 '네가 10년 동안 해온 방법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바꿀 때도 됐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해준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장민재는 마지막으로 "내년은 건강한 몸으로 완주하는 게 목표다. 성적은 그 후에 어련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잘 쉬면서 건강하게, 한 번 던질 때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내년 목표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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