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EBS 간판 프로그램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제작, 방송이 잠정 중단됐다.

EBS는 12일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폭행,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출연자 최영수, 박동근 하차를 결정한 지 하루 만에 제작 잠정 중단과 제작진 교체까지 단행한다.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는 10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당당맨' 최영수가 MC인 버스터즈 채연을 때리려는 듯한 동작이 포착된 사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또 다른 출연자 박동근도 채연에게 "리스테린 소독", "소독한 X" 등 유흥업소에서 흔히 사용하는 은어를 사용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커졌다. 

'보니하니' 측은 논란이 커지자 "출연자 간에 폭력은 발생하지 않았다.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들끼리 허물없이 지내다 보니 어제(11일)는 심한 장난으로 이어졌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최영수 역시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폭행이라 불릴 만한 상황은 절대 없었다. 평소 삼촌-조카 사이로 절친했기 때문에 장난을 쳤을 뿐"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오해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리겠다"고 사과했다.

'보니하니' 측이 '더 이상의 오해와 추측은 삼가달라'고 당부했지만 '보니하니'를 둘러싼 논란은 그칠 줄 몰랐다. EBS는 오랜 논의 끝에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최영수, 박동근의 하차를 결정했다. 또한 "시청자 여러분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크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제작 시스템 정비'를 위해 '보니하니' 제작을 잠정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보니하니'는 지난 2003년부터 16년째 이어진 EBS의 대표 프로그램. 그만큼 현 상황은 엄중할 수밖에 없다. 결국 EBS는 미성년자인 출연자 보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제작, 방송을 중단하기로 한 것.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도 있었다. 김명중 사장은 회의에서 '보니하니'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제작진도 전면 교체했다. 또한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도 지시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이 꾸려졌다. 

EBS는 연습생 크리에이터 펭수 캐릭터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보니하니'라는 또 다른 대표 프로그램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면서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원인 분석', '재발 방지', '제작 시스템 개선'을 위해 제작 중단 초강수까지 둔 EBS가 이번 사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