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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돌직구' 오승환 "이정후 강백호, 힘대힘으로 붙고 싶다" (영상)

이재국 기자 keystone@spotvnews.co.kr 2019년 12월 13일 금요일


▲ 삼성 오승환이 팔꿈치 수술 후 선수촌병원에서 재활훈련을 하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승환 팔에서 힘이 느껴진다.

[스포티비뉴스=올림픽로, 이재국 기자] '돌부처', '끝판대장' 오승환(37·삼성)이 2020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복귀하기 위해 재활 막바지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 있는 선수촌병원에 주 5일씩 출근하며 재활훈련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몸은 더 탄탄해졌고, 오른팔에서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단국대 시절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고, 삼성 시절이던 2010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8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함께 불편했던 팔꿈치 바깥쪽 심줄을 약간 떼어내는 수술을 했다. 강력한 돌직구를 뿌려오면서 얻은 훈장 아닌 훈장이었다.

▲ '돌부처가 돌아왔습니다!' 오승환이 스포츠타임 인터뷰를 하면서 돌부처를 선물로 받자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양손으로 세수하고 오른손으로 밥 먹을 수 있어 좋다"

팔 상태가 얼마나 회복됐을가. 오승환은 "내년 시즌 복귀를 위해서 지금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대답을 대신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선수촌병원 장진성 재활실장은 "현재 몸상태는 90% 정도"라고 했고, 오승환은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기대 이상의 회복 페이스를 설명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 콜로라도 시절 팔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과거부터 안고 있던 고질이긴 해도 지난해부터는 아예 오른팔이 구부러진 상태로 잘 펴지지 않았다. 세수를 할 때 왼손으로 했다. 밥을 먹을 땐 오른손이 얼굴까지 가지 못해 아예 얼굴을 숟가락 쪽으로 숙일 정도였다. 그런 팔 상태에도 불구하고 일단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질 때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돌직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쓰러뜨려 나갔다.

▲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선수촌병원 장진성 재활실장의 도움을 받아 재활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른팔이 잘 펴지지 않아 세수와 밥 먹기에도 불편을 느꼈지만 이제 완벽하게 펴지고 있다.
오승환은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팔이 구부러져 각도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고백했다.오승환 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트 대표는 "옆에서 지켜봤는데 팔꿈치 때문에 정말 고생했다. 게다가 덴버에는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도 거의 없어서 살이 많이 빠졌었다"고 숨은 얘기를 전했다.

현재는 어떤 상태일까. 오승환은 "지금 상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이제 팔이 완전히 펴진다는 점이 반갑다. "밥도 정상적으로 먹고 세수도 정상적으로 하니까 정말 좋다"며 활짝 웃었다.

◆처음 밟아보는 라팍 "이제 좋은 성적 올릴 일만 남았다"

오승환은 2013년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그리고 6년간 일본과 미국, 해외리그에서 뛰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2015년 해외원정도박으로 72경기 출장정지를 받은 그는 지난 8월에 계약하면서 올해 출장정지 징계 42경기를 소화했다. 내년 시즌 삼성의 31번째 경기부터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아직 KBO 공식 일정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4월말이나 5월초에 대구삼성라이온즈라크 마운드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KBO리그에 복귀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아직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면서도 "지난 8월에 라팍(라이온즈파크)에 인사하러 갔을 때 정말 많은 팬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기분 좋았다. 아직 라팍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져보지는 않았지만 그 열기로 인해 빨리 그 마운드 서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 삼성 오승환이 지난 8월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처음 찾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그러면서 "그라운드를 밟기 전에 위에서 선수들 훈련하는 걸 봤는데 보기에도 너무 좋더라.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서 예전 야구장에 비해 확실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더그아웃에 주먹만한 쥐가 돌아다니고, 언제 무너질지 몰라 철제빔으로 보강공사까지 하던 낙후된 시민야구장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야구장 못지않은 최신 시설의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서는 그 날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고 있다. 팬들도 그가 마운드에 서서 압도적 구위로 승리를 마무리하는 끝판대장의 모습을 벌써부터 그리고 있다.

◆더 강한 돌직구 기대, 사상 최초 한미일 400세이브 눈앞

1982년생으로 내년이면 38세. "나이 때문에 구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오승환은  완전히 펴진 팔로 공을 던진다면 더 강력한 돌직구가 날아갈 가능성도 크다. 오승환 스스로는 "나이가 있어서 떨어지는 추세에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삼성에 복귀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해 오승환은 271세이브로 뒤쫓아온 손승락(FA)을 여전히 앞서 역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간(2014~2015년) 80세이브, 메이저리그 무대 5년간(2016~2019년) 42세이브를 올려 한·미·일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오승환이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멈춰 있던 기록의 시계도 다시 돌아가게 됐다. '끝판왕'은 선수생활의 끝과 자신이 써내려온 기록의 끝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KBO리그 300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고지는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오승환은 "끝의 기록은 나 역시도 가늠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기록과 은퇴를 그리면서 야구인생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 경기, 하루하루만 보고 전력질주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 삼성 오승환이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해외 진출 전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
◆ 급격한 세대교체…삼성 왕조 주역들 은퇴 혹은 이적 

6년간 KBO리그를 떠나 있었다. 그가 없는 사이 삼성은 많이 변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하던 2013년, 삼성 왕조를 구축했던 당시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오승환은 "같이 뛰었던 주전 선수 중에 대부분 은퇴를 하고 지금은 코치님이 되셨더라"며 웃었다. 후배인 조동찬도 지난해 은퇴 후 코치로 변신해 있다.

투수 중에서는 권오준 윤성환 백정현 정도만 아직 삼성 주력 투수로 남아 있다. 6년 전 주전 야수에서는 사실상 김상수 한 명밖에 남아있지 않다. 구자욱은 2012년 입단했지만 2군 생활과 군복무를 하다 1군 무대에 데뷔한 것은 2015년이었다.

다른 팀도 대거 얼굴이 바뀌었다. 오승환은 "팀 전체 선수가 바뀐 팀도 있고, 정말 1번부터 9번까지 알지 못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기량이 많이 발전된 선수도 있고, 정말 내가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디오를 많이 보고 강민호 포수와 얘기를 통해서 다른 팀 선수들의 성향을 많이 파악하려고 한다. 빨리 몸으로 느껴보고 싶고, 부딪쳐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 등 이제는 KBO리그 최고 베테랑이 된 동기들과도 오랜 만에 그라운드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지만,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정후(키움)와 강백호(kt) 등과도 상대해야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에 TV로 많이 봤다. 강백호 이정후는 파워와 기술이 정말 좋은 것 같더라.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오히려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상대할 때 어떻게 하면 좋겠다고,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도 해봤다. 빨리 붙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삼성 오승환(오른쪽)이 스포츠타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4년 연속 가을잔치 탈락 삼성, 암흑기 탈출 기대

삼성은 구단 역사상 가장 기나긴 암흑기를 겪고 있다. 그동안 삼성 구단이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1994~1996년 3년이었다. 그러나 2015년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최근 4년간(2016~2019년)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은 "나 하나 합류했다고 해서 팀이 급성장하거나 팀 전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선수들이 실패를 통해서 많이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얘기를 통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미국으로 갔을 때 한국에 있는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삼성팬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했다.

돌부처, 끝판왕이 귀환하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삼성 팬들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올림픽로,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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