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손해보험 선수들이 대한항공과 경기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12연패에서 탈출한 KB손해보험이 선두 대한항공마저 잡으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KB손해보험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서 대한항공에 3-2(13-25 25-23 25-21 18-25 15-11)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팀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1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연패의 악몽에서 좀처럼 깨어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지난 3일 OK저축은행을 잡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에는 2위 우리카드의 7연승을 저지하며 첫 연승에 성공했다. 2연승 이후 만난 팀은 선두 대한항공이었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지만 KB손해보험은 리베로 정민수의 그물 수비에 이은 김정호와 김학민의 스파이크로 상대를 압박했다.

대한항공이라는 '대어'를 잡으며 3연승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은 승점 4승 12패 승점 15점을 기록하며 한국전력(4승 10패 승점 13점)을 밀어내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이 경기서 KB손해보험의 김정호는 팀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백전노장 김학민도 17점을 기록하며 친정 팀인 대한항공을 울렸다. 

대한항공은 팀의 대들보 정지석이 트리플 크라운(19점,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 17점을 올리며 친정 팀을 울린 KB손해보험의 김학민ⓒ KOVO 제공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비예나와 정지석의 양쪽 날개 공격 득점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 김규민은 알토란 같은 블로킹 3점을 기록했다. 세트 내내 앞서간 대한항공은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2세트 초반까지 이어졌다. 3-3에서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오픈과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5-9로 뒤졌지만 김정호의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정호와 김학민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KB손해보험은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23-23까지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새트 막판 정동근은 비예나의 백어택을 디그로 걷어 올렸다. 김정호는 이를 공격 득점으로 연결했고 KB손해보험이 한 걸음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세터 유광우는 다시 한번 비예나에게 볼을 올렸다. 그러나 비예나의 스파이크는 김홍정의 블로킹에 차단됐고 KB손해보험이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KB손해보험은 국가 대표 주전 리베로인 정민수의 신들린 디그에 힘을 얻었다. 김정호와 정동근은 과감한 스파이크를 시도했고 이는 연속 득점으로 이어졌다.

반면 대한항공의 해결사 비예나는 세트 초반 상대 블로킹에 연속 차단됐다. 팀이 2-8로 뒤지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비예나 대신 임동혁을 기용했다.

▲ 득점을 올린 뒤 세리머니하는 김정호(앞)와 황택의ⓒ KOVO 제공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스파이크로 추격에 나섰다. 김규민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대한항공은 19-21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임동혁이 세트 막판 치명적인 서브 실책을 범했다. 또한 정민수의 디그에 이은 김정호의 결정타를 막지 못하며 3세트를 21-25로 내줬다.

3세트에서 잠잠했던 비예나의 공격은 4세트에서 부활했다. 진상헌의 속공과 비예나의 고공 강타를 앞세운 대한항공은 12-6으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KB손해보험은 4세트에서 범실이 쏟아지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22-15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승부는 5세트 9-9에서 결정됐다. 이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김규민은 뼈아픈 속공 실책을 범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이는 노련한 김학민이었다. 김학민은 고비처에서 공격 득점은 물론 짜릿한 블로킹까지 잡아냈다.

12-9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KB손해보험은 5세트를 잡으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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