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을 알린 클롭 감독 ⓒ리버풀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그저 여기 있는게 맞다고 느낀다. 완벽하다."

리버풀이 13일(한국 시간) 위르겐 클롭 감독과 연장 계약을 발표했다. 클롭 감독은 2024년까지 안필드에서 함께할 예정이다.

장기 계약이다. 앞으로도 4년 반이나 리버풀에서 함께하게 됐다.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브랜던 로저스가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소방수로 부임한 뒤 4년 이상을 리버풀에서 보냈다. 그동안 들어올린 메이저 트로피는 단 하나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클롭 감독의 장기 계약은 더 큰 성공을 예감하게 한다. 클롭 감독의 스타일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이다. 클롭 감독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특징으로 한다. 게겐 프레싱이 클롭식 축구를 설명하는 핵심이다. 선수단 구성을 자신의 색깔에 맞추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페어질 판 데이크, 알리송, 나비 케이타, 파비뉴,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조르지뇨 베이날둠, 앤디 로버트슨 등 현재 리버풀의 핵심을 이루는 선수들은 모두 클롭 감독이 영입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등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곤 과감히 선수단도 정리했다.

2019-20시즌은 잘 갖춰진 클롭 사단이 얼마나 강한지를 입증하는 기회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5승 1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리버풀이 1989-90시즌을 마지막으로 안지 못한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개편 이후 첫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2011-12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이어진 긴 무관 행진을 끊은 것 이상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갖는 애정은 확실하다. 클롭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설명하긴 아주 어렵겠지만 쉬운 일이었다. 그저 여기 있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며 연장 계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마드리드에서 보냈던 엄청난 날들, 이번 여름은 정말 멋있었다. 많은 것들을 얻었다. 결승전들, 패배들, 승리들, 여러 감정들까지. 미래엔 이런 순간들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여전히 젊은 팀이다. 1군 선수들 가운데 제임스 밀너(33), 애덤 랄라나(31), 아드리안(32) 정도를 제외한다면 20대 선수들로 이뤄졌다. 여전히 몇 시즌은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롭의 꿈, 그리고 리버풀의 비전이 '당장'에 머물러 있지 않은 이유다.

리버풀은 2019-20시즌 5개 타이틀에 도전한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클롭 감독의 연장 계약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트로피를 들고 올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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