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일본인 좌타 거포 외야수 쓰쓰고 요시토모(28)는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쓰쓰고를 놓친 구단은 한국인 좌타 거포 외야수 김재환(31)에게 눈길을 줄까.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가 쓰쓰고와 2년 1200만 달러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탬파베이는 쓰쓰고의 원소속팀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240만 달러를 포스팅 금액으로 지급한다. 메디컬 테스트가 남아 있어 다음 주까지는 공식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가장 먼저 알렸다. 

쓰쓰고의 계약 규모는 김재환에게 중요한 지표였다. 두 선수는 같은 코너 외야수고, 왼손 타자에 장타력을 지녔다. 수비력이 불안하다는 평가까지 비슷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먼저 포스팅을 시작한 쓰쓰고의 계약이 결정되면 김재환 관련 소식도 나오지 않을까 예상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김재환의 포스팅이 시작된 지난 6일 '(쓰쓰고와) 같은 포지션인 만큼 서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쓰쓰고는 요코하마에서 통산 10시즌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 김재환은 두산 베어스에서 통산 9시즌 타율 0.307, 144홈런, 507타점을 기록했다.  

쓰쓰고와 김재환을 바라보는 미국 언론의 온도 차는 컸다. 쓰쓰고 관련 소식은 꾸준히 업데이트된 반면, 김재환 관련 소식은 포스팅 확정 소식 후 다루는 곳이 거의 없었다. 쓰쓰고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하면서 쌓인 데이터가 많았지만, 김재환은 프리미어12 보상으로 지난달 포스팅 요건을 채우면서 갑작스럽게 도전장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영입 근거를 만들어 상부에 보고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말이 나온다.

쓰쓰고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관심을 보인 3개 구단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치는 등 최선을 다했다. 내야 수비를 요청한 구단을 위해 3루 수비까지 펼쳤고, 구단 수뇌부와 인터뷰에서는 통역 없이 직접 영어로 대화하는 성의를 보여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재환 측은 포스팅 초반 반응은 조용할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 홍보가 부족해 일찍부터 관심을 받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쓰쓰고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탬파베이와 토론토와 내셔널리그 1개 구단이었다. 쓰쓰고를 놓친 구단에서 비슷한 유형인 김재환에게 눈을 돌릴 수도 있고, 코너 외야 보강이 필요한 또 다른 팀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재환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움직일 계획이다. 계약은 다음 달 6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 금액 기준선을 정해뒀다. 그 금액보다 낮으면 보내지 않기로 김재환 측과 합의했다. 단년 계약도 맺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쓰쓰고가 2년 1200만 달러로 몸값이 책정된 상황에서 김재환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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