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와 두산 베어스의 계약 소식을 듣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계속해서 외국인 타자 후보들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 계약 확정 시기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는 13일로 잡았다. 40인 로스터에서 더 빠질 선수가 있는지 지켜보는 구단 자체 마감 시한이었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어느 정도 고민을 끝냈다. 지금으로선 kt 위즈 출신 라울 알칸타라(27)와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변이 없는 한 크리스 프렉센(25)과 알칸타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2020년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로 했다.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31)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하면서 외국인 타자 영입 기준에도 변화를 줬다. 

두산 관계자는 "김재환 변수가 생기면서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김재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조금 더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외국인 타자 후보는 당분간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144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44(572타수 197안타), OPS 0.892, 15홈런, 88타점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4번보다는 2, 3번 타순에 적합한 스타일이다. 내야수로 수비는 기존 국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져 지명타자로 나섰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3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쳐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두산도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타자와 재계약을 고민하는 상황이 일반적이진 않다고 인정했다. 관계자는 "올해 최다 안타를 기록했고, 메디컬 테스트 결과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더 결정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팀 타선의 전반적인 짜임새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장타력을 두고 더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6일까지 계약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김재환 측은 12월 말은 돼야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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