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왼쪽)가 교체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결장했다. ⓒ신트트라위던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한 국가 대표 출신 미드필더 이승우(21)가 좀처럼 벨기에 주필러리그(퍼스트디비전A) 데뷔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15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 바레겜에서 치른 2019-20 벨기에 주필러리그 19라운드에 신트트라위던 소집 명단에 들었지만 교체 투입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쥘터 바레겜에 1-5로 크게 졌다.

신트트라위던은 지난 11월 25일 로얄 샤를루아에 1-3으로 패한 뒤 마크 브라이스 감독을 경질했다. 12월 1일 KRC헹크전부터 지휘한 니키 하이엔 감독은 곧바로 2-1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브라이스 감독 체제의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던 하이엔 감독은 지난 8일 1-2로 진 클럽 브뤼헤전부터 3-5-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1-5로 진 쥘터 바레겜전도 3-5-2 포메이션으로 선수단을 운영했다.

이승우가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은 하이엔 감독 체제의 3-5-2 포메이션에서 투톱과 좌우 측면 공격수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중앙 미드필더 유형 선수로 구성되어 좌우 측면 공격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다. 그러나 스리백으로 배후를 지킨다는 점에서 좌우 윙백이 어느 정도 수비력을 갖춰야 한다. 

이 포메이션에서 이승우가 진지하게 노릴 수 있는 포지션은 투톱 중 한 자리다. 신트트라위던은 주전 투톱의 지위가 확고하다. 일본 출신 스즈키 유마와 코트디부아르 국가 대표인 요안 볼리다. 두 선수가 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볼리는 전반기에만 10골을 몰아치며 이적설이 돌고 있다. 2020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 갈라타사라이, 안더레흐트 등 더 큰 리그, 더 큰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설이 터져나온 배경 때문인지 부상이나 징계가 없는 상황에 볼리가 쥘터 바레겜전 소집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이승우가 소집 명단에 든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 감독 대행은 스즈키 유마의 투톱 파트너로 미국 유망주 크리스 더킨을 배치했다. 더킨은 신트트라위던이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한 임대 영입으로 미국 DC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중앙 미드필더다. 만 19세의 어린 더킨은 그동안 미드필더로 기용되어 왔으나 유럽 주요 축구 통계 매체에 따르면 쥘터 바레겜전에 투톱으로 배치됐다.

볼리의 결장 속에 골맛을 본 선수는 알렉산드레 데브루인이다.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때로 스트라이커 포지션으로도 기용되고 있는 전천후 선수다. 

후반전에 신트트라위던은 알란 수자를 빼고 마티외 트루벡스, 데브루인을 빼고 넬슨 발롱고,  스즈키 유마를 빼고 파쿤도 콜리도를 투입했다. 트루벡스는 풀백이지만 발롱고와 콜리도는 공격수다. 발롱고가 만 20세, 콜리도가 만 19세로 이들 역시 유망주다. 발롱고는 187cm로 키가 큰 타깃형 공격수다. 인터 밀란에서 임대로 데려온 콜리도는175cm의 키에 양발을 잘쓰는 기술적인 선수다. 

선발 공격수뿐 아니라 교체 명단에도 각기 다른 유형의 다양한 공격수를 보유한 신트트라위던에서 이승우가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렵다. 팀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볼리가 1월에 떠나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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