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5에서 말론 모라에스(왼쪽)가 조제 알도에게 공격을 성공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3, 브라질)에게 밴텀급은 돌파구였다.

맥스 할로웨이와 1, 2차전에서 모두 지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에게마저 덜미를 잡히자 밴텀급으로 체급을 내리기로 했다. 2006년 이후 줄곧 페더급으로 싸워왔던 그에겐 13년 만에 도전이었다.

하지만 밴텀급 데뷔전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밴텀급 랭킹 1위 말론 모라에스(31, 브라질). 페더급에서 하향 곡선을 타고 있는 알도와 달리 밴텀급에서 승승장구하는 파이터였다. 여러 베팅사이트가 매긴 승패 배당률에서 언더독이었다.

알도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5에서 모라에스에게 3라운드 종료 1-2로 판정패 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찰싹' 소리와 함께 모라에스의 헤드킥이 알도의 머리에 꽂혔다. 원거리에서 눈 깜짝할 새 모라에스의 펀치가 들어왔다. 밴텀급에서도 빠르기로 손꼽히는 모라에스의 스피드. 알도가 잡기엔 버거웠다.

알도는 2004년부터 쉬지 않고 싸워 온 백전노장. 2라운드에 흐름을 바꿨다. 우직하게 압박 강도를 높여 모라에스를 타격 사정권에 넣었고 복부에 힘이 실린 주먹을 꽂았다. 모라에스는 충격에 움직임이 굼떠졌다. 모라에스가 느려지자 알도의 주먹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서 모라에스는 공격성을 완전히 감췄다. 욕심을 버리고 옥타곤을 빙빙 돌며 잽과 로킥으로 알도를 견제했다. 마음 먹고 포인트 싸움을 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알도는 우직하게 전진하며 모라에스의 견제를 침착하게 받아쳤다. 3라운드 유효타가 16-15로 앞섰다. 경기 종료 공이 울리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저지들에게 결정권을 넘긴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저지 3명 중 2명이 모라에스의 손을 들었다. 알도는 고개를 떨구고 판정에 안타까워했다.

알도는 밴텀급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로 2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통산 전적 28승 6패.

지난 6월 헨리 세후도와 타이틀전에서 쓴잔을 마신 모라에스는 알도를 잡고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을 얻었다. 통산 전적은 23승 1무 6패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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